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국내 대기업 집단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 중 25%가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세와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한 담보 대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CEO스코어가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65개 그룹 오너일가를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이들의 주식 담보 비중은 24.4%에 달했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 가치는 총 42조 8228억원이며, 이를 통해 받은 대출금은 8조 4034억원 규모다.
특히 보유 주식 100%를 담보로 제공한 오너일가는 총 15명에 달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4168억원 상당의 주식 100%를 담보로 제공해 가치 기준 가장 컸으며,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2582억원),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257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 대출금 규모에서는 삼성 오너일가가 1~3위를 차지했다. 홍라희 라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조5750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757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300억원) 순이었다.
삼성 오너일가는 이달 중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완료할 예정이지만, 세금 마련을 위해 받은 대출금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 밖에 최태원 SK 회장(4895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4127억원), 구광모 LG 회장(3315억원) 등도 대출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별로는 태영그룹 오너일가가 담보 비중을 보유 주식 378억원 가운데 347억원 제공해 91.8%로 가장 높게 기록했다.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 거의 전부를 산업은행 등에 담보로 설정한 영향이다. 이어 아이에스지주(86.8%), 롯데(81.6%) 순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증여와 매매에 따른 납세 담보가 추가되면서 담보 비중이 16.6%에서 46.9%로 급등했다. 반면 한화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담보로 설정했던 145만 8000주를 해소하며 비중이 10%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HDC, 넷마블 등 19개 그룹은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비중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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