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3분기 알파벳 A 43억 달러(약 6조 원대) 신규 매입
국내 상장 100여 개 ETF 알파벳A 편입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렌 버핏이 구글 주식(알파벳 A)을 6조 원 어치 사들이면서 관련된 국내 ETF도 관심을 받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기업에 베팅하지 않는 '투자의 귀재' 버핏의 이번 행보는 구글을 AI 시장의 강자로 판단했음을 보여준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올해 3분기 보유 지분 현황 공시를 제출하며 구글 주식(알파벳 A)을 대량 매수한 사실이 밝혀졌다. 3분기 말 기준 1785만 주의 알파벳 주식을 신규 매입했으며, 이는 9월 말 기준 43억 3840만 달러(한화 6조 3100억 원) 규모다. 워렌 버핏의 이번 매수로 알파벳 A는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 '보유 종목 1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포트폴리오 중 1위 비중인 애플(AAPL) 주식은 약 4000만 주를 매도했다.

14일 기준 국내 ETF 시장에는 알파벳 A(Alphabet A)와 C(Alphabet C)를 편입한 상품이 100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알파벳 A만 포함한 ETF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상품은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23.48%),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17.15%), ACE 미국빅테크TOP7 PLUS(17.03%),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15.01%) 순으로 나타났다. 이 4개의 ETF중 순자산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가 3조 9000억 원으로 가장 크다. 총보수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가 0.3%로 가장 낮다.

알파벳 C만 편입한 ETF는 에셋플러스 글로벌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12.09%),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11.27%),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10.33%),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액티브(8.46%) 순이다. 다만 버핏의 이번 매수 목록에 알파벳 C는 포함되지 않았다. 알파벳 A와 C를 모두 담은 ETF는 총 55개이며, 이 중 두 주식의 합산 비중이 가장 높은 상품은 KODEX 미국S&P500커뮤니케이션(A 10.44%, C 8.40%)이다. 이 ETF의 순자산은 112억 원이다.

워렌 버핏은 과거 구글에 더 일찍 투자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해외 투자업계는 버핏의 이번 투자가 단순한 기술주 매입을 넘어, 구글의 강력한 검색 엔진 독점력과 AI 및 클라우드 사업 성장성에 베팅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구글의 대부분의 사업이 설비투자가 많이 없는 분야다. 워렌 버핏은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이 막대한 자본 없이도 수익률을 내는 완벽한 기업이라고 인정했다.

워렌 버핏은 오래전부터 막대한 설비투자를 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 설비투자가 많은 업종은 수익이 나도 대부분 다시 설비에 재투자해야 하며, 막대한 감가상각비로 인해 기업 자체에 남는 실질적인 순이익이 많지 않다는 것이 그의 이유다. 특히 AI 산업은 운영과 인프라 제공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때문에, 막대한 자본을 가진 기업이 결국 AI 시장에서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버핏이 이번에 구글을 ‘승자 독식’ 기업으로 선별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구글의 AI 설비투자를 ‘비용’이 아닌 미래 현금 흐름을 위한 ‘투자’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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