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KODEX의 한국 조선 ETF의 추격 거세
SOL 조선TOP3플러스, SOL ETF 중 가장 커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기함 상품인 SOL 조선TOP3플러스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대폭 집중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업계 1, 2위 자산운용사들의 조선 ETF 공세 속에서 시장 지배력을 수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지난 10일 신한자산운용은 정정신고를 통해 SOL 조선TOP3플러스의 기초지수 룰북을 변경했다. 상위 3개 조선사의 비중을 늘리는 조치다.

정정 전 기준에서는 상위 3개 조선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비중이 종목별 20%씩, 총합 60%였다. 나머지 40%는 밸류체인 내 기자재·부품 업체들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정정 후에는 TOP3 비중이 종목별 25%씩 총 75%로 상향됐다. 반대로 나머지 기자재 기업들의 비중은 40%에서 25%로 축소됐다. 상위 3개 종목에 대한 집중도를 대폭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신한자산운용이 보유한 라인업 중 압도적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들어 순자산이 4800억 원에서 2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11월 14일 기준 순자산은 1조 9910억 원이다. SOL 조선TOP3플러스가 신한자산운용의 전체 ETF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6%가 넘는다.

신한자산운용 입장에서 SOL 조선TOP3플러스은 최고의 효자 상품이자 꼭 지켜야 할 상품이 된다.

◆ 빠르게 성장하는 TIGER…새롭게 진입한 KODEX

그러나 신한자산운용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ETF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 조선 ETF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TIGER 조선TOP10' ETF를 상장했다. 국내 조선 산업을 대표하는 상위 4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TIGER 조선TOP10의 순자산은 8476억 원으로, 1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 ​

1위 삼성자산운용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10월 28일 'KODEX K조선TOP10' ETF를 상장했다. 이 ETF 역시 상위 4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움직임을 신한자산운용의 '공세적 방어'로 평가하고 있다.​ 집중도를 더 높임으로써 퍼포먼스 측면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의미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신한자산운용이 먼저 선점한 국내 조선업 집중형 ETF의 뒤를 따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따라하기’ 식의 ETF를 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국내 조선업이 워낙 잘 나가는 분위기 아래 두 1·2위 자산운용사가 국내 조선업 테마 ETF를 내지 않는 것도 애매하다”고 전했다.

총보수가 가장 높은 ETF는 SOL 조선TOP3플러스다. TIGER 조선TOP10과 KODEX K조선TOP10의 총보수는 각각 0.41%와 0.45%다.

퍼포먼스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11월 14일 기준 SOL 조선TOP3플러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0.92%로 TIGER 조선TOP10(126.05%)를 앞서고 있다. 다만, 최근 1개월 성과는 TIGER 조선TOP10(16.32%)이 SOL 조선TOP3플러스(12.77%)를 상당히 앞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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