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DI, 팔란티어·RTX 등 '현대전' 대형주 편입… DRNZ, 드론쉴드·이항 등 '순수 드론' 중소형주 집중
우-러 전쟁이 산업 급성장 '기폭제'… '비대칭 비용' 문제 부상하며 드론 기술도 발전
DRNZ, 전통 드론 기업부터 트럼프 밈 주식까지 다양한 글로벌 라인업 포함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미국에서 드론을 테마로 한 ETF가 연이어 출시됐다. 신기술 테마 ETF로 유명한 디파이언스(Defiance)와 레버리지·인버스 ETF계의 핵심 플레이어인 렉스쉐어즈(REXShares)가 새로운 ETF 테마로 드론을 택했다.
렉스쉐어즈는 지난 10월 30일 ‘REX Drone ETF(DRNZ)’를 내놨다. 이 ETF는 드론과 무인기(UAV) 관련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높은 비중으로 담은 ‘드론 ETF’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전통 강호'부터 '통신사', 'UAM', 그리고 '트럼프 밈 주식'까지 다양한 기업들을 구성했다.
이보다 앞선 9월 디파이언스가 ‘Defiance Drone and Modern Warfare ETF(JEDI)’를 내놓으며 드론 테마 ETF를 처음 선보였지만, DRNZ는 순수 드론 기업에 보다 집중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반면 JEDI는 드론뿐 아니라 AI 기반 기술, 전자전, 사이버보안 등 현대전 관련 분야까지 폭넓게 편입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사실상 드론을 테마로 한 ETF는 이 두 종목이 세계 최초 수준이다.
◆ JEDI '현대전' vs DRNZ '순수 드론'

먼저 출시된 JEDI의 구성 종목은 총 26개 기업으로, 11월 5일 기준 상위 종목은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 Inc, 7.67%), 에어로바이론먼트(AeroVironment Inc, 7.08%), 레이시온(RTX Corp, 6.91%), L3해리스(L3Harris Technologies Inc, 6.58%), 로켓랩(Rocket Lab Corp, 6.49%) 등이다.
JEDI는 유동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사용하며, 개별 종목 비중은 최대 10%로 제한한다. 상위 다섯 종목의 총 비중은 약 34%다. 또한 전체에서 5% 이상을 차지하는 종목들의 합이 전체 비중의 45%를 넘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
DRNZ는 팔란티어, RTX, L3해리스 등을 3%~0.51% 수준으로 낮게 편입했다. JEDI와는 정반대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인다. DRNZ의 구성 종목(38개 기업)을 보면, 11월 5일 기준 상위 종목은 에어로바이론먼트(AeroVironment Inc, 14.45%), 드론쉴드(DroneShield Ltd, 10.53%), 온다스홀딩스(Ondas Holdings Inc, 9.84%), 이항홀딩스(EHang Holdings Ltd, 9.4%), 레드캣홀딩스(Red Cat Holdings Inc, 5.06%) 등으로, 상위 다섯 종목의 합이 50%를 넘는다. 볼라투스 에어로스페이스 (VOLATUS AEROSPACE INC, 4.64%), 엘사이트(Elsight Ltd, 4.26%), 언유주얼 머신스 (Unusual Machines Inc /US, 3.95%)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DRNZ는 상위 소수 기업에 의해 ETF 성과가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DRNZ의 상위 기업들은 드론택시, 드론용 무선 네트워크, 안티드론(무인기 방어) 등 드론 산업에 특화된 중소형 업체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DRNZ는 VettaFi Drone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순수 드론 기업(Pure Play) 80%와 다각화(Diversified) 기업 20%로 나뉜다. 순수 드론 기업은 매출의 50% 이상이 드론 관련인 기업을 의미한다. 다각화 기업은 매출의 20% 이상이 드론 관련이거나 드론 R&D 프로그램을 보유한 기업으로 구성된다.
종합하면 JEDI는 군사적 활용을 포함한 ‘현대전’ 분야에 초점을 맞춘 ETF이고, DRNZ는 군사용뿐 아니라 민간·공공 부문을 포함한 드론 산업 전체에 초점을 둔 ETF다.
◆ 전쟁이 키운 드론 산업 중소형 기업도 진출 중

전 세계 드론 산업의 급성장은 2022년 이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폭제가 됐다. 전쟁 초기, 수십만 원대 상업용 드론에 소형 폭탄을 장착해 운용하던 방식은 불과 1년여 만에 전술의 핵심으로 진화했다.
지난해 우-러 전장은 고가의 장비(전차, 전투기)를 타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지 속 보병까지 위협하는 'FPV자폭 드론'이 주목받았다. FPV 드론은 병사가 리모컨을 통해 직접 조종하는 드론을 뜻한다. 전쟁 초기 무기가 부족했던 우크라이나는 상업용 드론에 폭탄을 장착하는 등으로 개조해 러시아를 공격했다. 당시 그 드론의 가격은 수백 달러 수준이었는데, 그것 보다 100여배 비싼 미사일과 ‘가성비’ 측면에서 주목받았다. 현재 FPV 드론은 박격포나 유탄발사기보다 정교한 '소모성 정밀 타격'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이런 'FPV자폭 드론'을 막는 기술도 나오며 새로운 싸움으로 이어졌다. FPV 드론을 막기 위해 전파를 무력화하는 '재머(Jammer)'가 확산하자, 최근에는 재밍 환경에서도 조종 신호가 끊기면 AI가 스스로 목표물을 식별해 자동 추적하는 방식까지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드론 떼’ 같은 군집(Swarm) 기술도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이는 '안티드론' 산업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백 달러짜리 드론을 잡기 위해 수억 원대 미사일을 사용할 수 없다는 '비대칭 비용' 문제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다. 이에 따라 재머와 같은 '소프트킬(Soft Kill)' 방식은 물론, 레이저나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 등 저비용 '하드킬(Hard Kill)' 기술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후 미국 및 유럽 주변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용’으로 다듬어진 드론을 만들어 지원하기 시작했다. 주변국 입장에서 우-러 전쟁은 자신들의 기술력을 실전에서 ‘테스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도 작용한 것이다.
이로인해 드론과 관련된 기업도 계속해서 성장 및 등장하고 있다. 우-러 전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가 사용한 미국 에어로바이론먼트의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300·600)'나 터키의 바이카르(Baykar)사가 만든 바이락타르 TB2(Bayraktar TB2), 러시아가 사용한 이란제 '샤헤드-136(Shahed-136)' 등 고성능 군용 드론이 주목받았다면, 지금은 새로운 중소형 드론 기업들도 속속들이 진출하고 있다.

◆ 주요 드론 기업 리스트
에어로바이론먼트(AeroVironment)- ‘우크라이나 전쟁 드론의 원조’
에어로바이론먼트는 미군의 '공식' 파트너 격인 전통의 강호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지원된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자폭 드론이 바로 이 회사 제품이다. 전쟁의 양상을 바꾼 '게임 체인저' 중 하나로 꼽히면서 주목받게 됐다.
레드캣홀딩스(Red Cat Holdings)- ’FPV드론의 군사화’
'FPV 자폭 드론' 트렌드에 가장 빠르게 올라탄 회사 중 하나다. 원래 소비자용/레이싱용 FPV 드론 기술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걸 군용으로 빠르게 전환해 미 육군 등에 납품을 시도하고 있다. '상업용 FPV 기술의 군용화'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소형주다.
드론쉴드(DroneShield)- ‘공격드론이 아닌 방어드론(안티드론)에 베팅’
이 기업은 드론을 만들지 않는다. 드론을 막는 '안티드론'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드론건'이라는 소총형 재머(전파 교란기)다. 드론을 쏴서(하드킬) 격추하는게 아닌, 전파를 쏴서 조종 불능 상태로 만든다. 공격용 드론이 뜰수록 이 회사 제픔도 잘 팔리는 구조다.
온다스 홀딩스(Ondas Holdings)- ‘알아서 일하는 드론 공정’
드론을 통한 '자동화'가 핵심인 기업이다. '아메리칸 로보틱스'라는 자회사를 통해 '알아서 비행하고, 알아서 복귀하고, 알아서 충전하는' 완전 자동화 드론 기지를 만든다. 사람이 조종할 필요 없이, 정해진 시간에 발전소나 정유 시설을 순찰/점검하는 게 목표다.
이항 홀딩스(EHang Holdings)- ‘드론 택시,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의 아이콘’
'드론 택시'를 만드는 중국의 대표적인 UAM 기업이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 최초로 중국 당국에서 '유형 인증'을 받으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 주가 변동성도 크다.
볼라투스 에어로스페이스(VOLATUS AEROSPACE)- ‘판매가 아닌 서비스 승부’
캐나다 기업으로 '드론 업계의 용역/컨설팅 펌' 기업이다. 석유/가스, 전력망, 농업 등 산업 현장에 필요한 '드론 데이터'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다. 드론 조종사 교육, 데이터 분석이 주력 사업이다.
엘사이트(Elsight)- ‘장거리 드론의 핵심인 통신을 파는 기업’
이스라엘의 '픽앤셔블(pick-and-shovel, 채굴 장비)' 기업이다. 드론이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나 수십 km를 날아가려면 끊기지 않는 통신이 필수다. 엘사이트의 'Halo'는 여러 4G/5G 통신망을 하나로 묶어 '절대 끊기지 않는' 통신망을 제공한다. 장거리 드론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
언유주얼 머신스(Unusual Machines)- ‘드론 기술+'트럼프 테마주'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회사 고문으로 영입하며 화제가 됐다. 당시 이 소식으로 주가가 폭등하며 ‘트럼프 테마주’로 부상했다. 지난 10월 미 육군과 3500대의 대규모 드론 모터 및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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