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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는 2월 4일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정기 검사 결과를 발표한다. 작년 8월부터 우리금융그룹을 뒤흔든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의 결론이 반년 만에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 달 4일 '2024년 지주·은행 주요 검사결과'를 발표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모두발언을 한 후 박충현 금감원 부원장보가 세부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KB금융, 농협금융지주 등 작년 검사 결과를 한날한시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세간의 이목은 우리금융지주 검사 결과가 '매운맛'일지, '순한맛'일지에 쏠려 있다.

금감원은 작년 12월에서 올해 1월, 다시 2월로 두 차례 우리금융 검사 발표를 연기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작년 12월 건설업계 간담회 직후 "위법 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원칙대로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라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룹 차원의 문제이고 이 부분을 (검사 결과 등에) 엄정히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복현 원장은 "우리금융지주와 관련해서는 현 경영진 체제에서도 파벌주의 문제나 여신, 자산운용 등 난맥상이 크게 고쳐졌다고 보지 않는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지난 18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손 전 회장의 배임 규모를 517억4500만원 상당으로 기록했다. 이는 당초 금감원이 작년 8월 발표한 부당대출 규모 350억원에서 크게 불어난 수치다. 

우리금융그룹은 물론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기소 직전에 우리금융은 지난 15일 금융위원회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우리금융이 숙원사업인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을 매듭지을 수도 있고, 무산될 수도 있다. 

손태승 전 회장 사태는 우리금융그룹에 큰 파문을 몰고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년 반 만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지난달 말 취임한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새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금융)사고 직원은 동료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온정주의 및 연고주의를 철저히 배격해야 내부통제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며 절연을 선언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작년 12월부터 임원 친인척 개인정보 등록제를 도입하는 한편, 부장검사 출신 외부인사를 그룹 윤리경영실장으로 영입해 경영진 감찰을 맡겼다. 아울러 계파를 뿌리 뽑기 위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동우회를 합병 26년 만에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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