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경영진 일탈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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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부장검사 출신 외부인사에게 그룹 경영진 감찰을 맡기는 고강도 쇄신안을 내놨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경영진 일탈을 원천봉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금융그룹은 26일 외부인사인 이동수 변호사를 우리금융그룹 윤리경영실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윤리경영실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산하 독립조직으로 두고, 의정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인 이동수 실장이 그룹 경영진을 내부 감찰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즉 윤리경영실은 그룹 내부의 검찰조직인 셈이다.

올해 내내 우리금융그룹을 뒤흔든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강력한 대책을 내놨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임원 감찰 전담기구를 이사회 내 위원회 직속으로 설치하고 실장도 외부 법률전문가로 선임한 것은 경영진의 일탈행위 원천봉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그룹 경영진이 앞장서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금융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리경영실은 금융권 처음으로 시행하는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총괄한다. 이는 올해 10월 임종룡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서 직접 약속한 내부통제안이다.

당시 임 회장은 "그룹사 전 임원의 동의를 받아서 (그룹사 임원) 친인척 신용정보를 등록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동수 초대 실장이 이끄는 윤리경영실은 우리금융 계열사가 임원 친인척 대출을 취급할 때, 임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나 내부통제기준 준수 여부를 감찰한다. 임원의 일탈 행위 루머 조사도 맡을 방침이다.

윤리경영실은 내년 3월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의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산하 조직이다.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서 이사회 윤리·내부통제위가 윤리경영실장을 선임하고, 평가한다. 

우리금융그룹 내부에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고강도 쇄신으로 보고 있다. 준임원인 본부장급이 상급자인 임원을 감찰하기 힘들기 때문에 외부 인사만이 제대로 감찰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동수 실장을 영입했다는 설명이다.

임종룡 회장 의지 드러나.."굉장히 강력한 시그널"

은행권에선 임종룡 회장이 상당히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제도를 보는 금감원 출신과 개인 범죄를 파고드는 검사 출신의 시각이 아예 다르다"며 "경영진을 감찰하겠다는 굉장히 강력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검사 출신 한 명이 온다고 해서 얼마나 실효성 있을지 의문"이라며 "경영진의 내부통제 의지를 보여준다는 의미는 있지만 사후약방문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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