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1.5조에 인수계약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묶어서 1조549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숙원인 보험사 인수가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28일 이사회에서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를 결의하고, 이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합의한 인수가는 총 1조5,493억원이다.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각각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실사 기준일인 2024년 3월 말 기준 각각 0.65배, 0.30배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보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 대형 보험사로서 지난 2023년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시현했다. ABL생명은 업계 9위 중형 보험사로서 작년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규모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부터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본격적인 협의해, 6월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독점적 협상지위를 확보하고 실사에 돌입했다. 약 2개월간의 실사 과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해 이날 결실을 맺었다.

우리금융이 앞으로 동양생명, ABL생명 두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이달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

특히 우리금융그룹은 이번 인수로 비은행 부문 수익 규모가 확대돼, 90%를 넘나드는 은행 의존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SPA 체결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 등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심사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