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기술 탑재한 폭스콘 전기차 모델B 양산 계획 발표

애플 부품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이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위한 AI 공장을 엔비디아와 함께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자사의 차세대 전기차인 모델B의 양산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18일 타이이에서 열린 혼하이 테크데이 2023(Hon Hai Tech Day 2023, 이하 HHTD23)에서 폭스콘과 함께 AI 공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HHTD23은 폭스콘의 연례 기술 행사다. 젠슨 황 CEO는 이날 행사 무대에 폭스콘 류량웨이 회장과 함께 폭스콘의 최신 차량인 모델B를 타고 등장했다. 무대에 오른 젠슨 황은 "지능형 생산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제조업이 등장했다"며 "이를 생산하는 데이터 센터가 바로 AI 공장"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젠슨 황은 이날 행사에서 AI 공장에 대한 스케치를 보여주며, 앞으로 모든 회사와 모든 산업에서 AI 공장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폭스콘과 자율주행 전기차를 위한 통합 AI 시스템을 구축하며 AI 공장에서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CEO는 폭스콘과 함께 만들어갈 AI 공장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며 "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폭스콘은 전 세계에 AI 공장을 구축할 수 있는 전문성과 규모를 갖추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어온 폭스콘과의 파트너십을 확장하여 AI 산업 혁명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폭스콘은 차세대 크로스오버 전기차 모델B의 대량 생산 계획과 전기 화물 밴 모델N을 공개했다.
류량웨이 회장은 "새로운 모델N 전기 화물 밴을 통해 폭스콘은 제조업 전반에 걸친 수직적으로 통합된 모든 역량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고급 세단, 승용 크로스오버, SUV, 소형 픽업, 상용 버스, 밴 등 다양한 범위의 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폭스콘에 따르면 회사는 전기차 시장에서 현재 14곳의 잠재 고객과 접촉하고 있으며, 2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듈형 부품과 플랫폼 개발을 바탕으로 한 공급망 전략으로 전기차 개발을 가속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전기차 개발을 위한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인도와 일본을 꼽았다.
폭스콘은 2020년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2021년 8월 자체 전기차 모델 3종을 선보였다. 2027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 공급을 목표로 폭스콘은 엔비디아와 지속적인 협업을 이끌어 왔다.
폭스콘의 최신 스마트 전기차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9(NVIDIA DRIVE Hyperion 9)을 기반으로 설계되며, 엔비디아 미래형 차량용 SoC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토르(Thor)를 탑재한다.
또한 폭스콘 AI 공장에 사용되는 스마트 제조 로봇 시스템에는 엔비디아 아이작 AMR 자율 모바일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될 예정이며, 폭스콘 스마트 시티에는 엔비디아 메트로폴리스 지능형 비디오 분석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외에도 독일 소재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인 ZF 그룹의 홀거 클라인(Holger Klein) CEO도 무대에 올랐다. 클라인 CEO는 "두 회사는 서로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두에서 제품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며 "ZF 그룹은 혼하이(폭스콘)와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