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전세계 GPU 시장 87% 점유…AMD 불과 10%
차세대 AI 시장 엔비디아가 독점
"AMD, GPU와 함께 CPU·FPGA 통합 전략 필요"

'만년 2등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AMD의 최근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노트북에 탑재된 신제품 AMD GPU의 성능이 동급의 엔비디아 제품보다 최대 38%까지 높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G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87%의 점유율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최근 AMD가 더 나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맹렬히 추격중이다.
일각에서는 GPU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는 인공지능(AI) 시장을 엔비디아 기술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AMD의 GPU 점유율 증가는 일정 수준까지로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GPU 기술만으로는 엔비디아의 점유율을 빼앗아오기엔 한계가 있어 새로운 장기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MD가 출시한 모바일용 플래그십 GPU의 성능이 동급의 엔비디아 제품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MD는 공식 자료를 통해 에일리언웨어의 m18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된 AMD 라데온 RX 7900M 모델의 벤치마크 성능이 엔비디아 RTX 4080 모바일 제품보다 최신 게임 구동 시 평균 7% 높은 성능을 지녔다고 밝혔다. 특정 게임에서는 최대 38%까지 더 높은 성능을 보였다.
에일리언웨어의 m18 게이밍 노트북은 지포스 RTX 모델과 라데온 RX 모델로 나뉘어 나온다. 이 중 RX 7900M이 탑재된 모델은 약 2800달러로 지포스 RTX 4080 모바일 제품보다 50달러 가까이 저렴하다. 더 낮은 성능에서 더 높은 성능을 보이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한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GPU 시장을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지만 AMD가 점점 나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존 페디 리서치(JPR)가 지난 8월 말 공개한 2023년 2분기 GPU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장용 GPU(dGPU) 시장의 점유율은 엔비디아가 8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 AMD 10%, 3위 인텔 3%를 합쳐도 13%에 불과하다. 노트북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은 더욱 심각하다. 노트북용 dGPU 시장에서 AMD는 9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인텔과 AMD가 각각 3%씩을 가져간 상황이다.
여전히 엔비디아 지포스 모델에 대한 소비자와 벤더들의 선호도와 수요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최신 RDNA3 기반 라데온 RX7000 시리즈 GPU를 탑재한 디바이스들이 높은 성능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AMD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MD가 당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지는 못하더라도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휴대용 게임기, 서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쁘지 않는 성적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때때로 경쟁사를 능가하는 성적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 CPU 시장에서 인텔에 이어 2위를 유지 중인 AMD는 인텔의 부진을 틈타 최근 약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위협한 전력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AMD는 CPU 시장에서 2016년 17.5%에서 2021년 39.1%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올해 3분기에는 35%로 점유율이 일부 줄어들었지만 AMD CPU가 나빠졌다기보다는 몇년간 침체기에 있던 인텔 CPU의 성능이 다시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점점 규모가 줄어들면서 앞으로 성장보다는 침체가 예상되는 CPU 시장과 인공지능(AI)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GPU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은 컴퓨터에서 스마트폰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바뀌며 인텔과 AMD가 경쟁하는 x86 아키텍처 기반의 컴퓨터 CPU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고 Arm 기반의 모바일 AP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CPU 시장의 비교가 무의미하지는 않지만 예전만큼 파괴력은 없는 셈이다.
반면 GPU 시장은 차세대 먹거리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AI의 핵심 부품 중 하나로 점점 성장하고 있다. AI 기술은 현재 대부분 CUDA라는 생태계를 기반으로 굴러가는 데 이는 엔비디아에서 만들고 소유한 프로그래밍 기술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AMD가 GPU 시장에서 성장할 여력은 충분하지만 GPU 기술만으로는 AI 생태계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AMD가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슈퍼컴퓨터와 모바일, 휴대용 게임기 등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지만 그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AMD는 GPU뿐만 아니라 자사가 보유한 CPU와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기술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와 엣지용 AI 디바이스에 이 제품군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공급하며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AMD는 엔비디아와 다르게 GPU 외에도 CPU와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FPGA 기술을 보유한 전세계 유이의 기업이다. AMD 외에 인텔이 CPU, GPU, FPGA를 모두 생산한다. AMD는 현재 CPU와 GPU 시장에서는 각각 인텔과 엔비디아에 이어 점유율 2위이지만, FPGA 시장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AMD는 지난해 글로벌 FPGA 1위 기업인 자일링스를 완전 합병했다. 최근 AMD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오픈소스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노드.AI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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