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 대응한 도시의 회복력 강화는 글로벌 트렌드다. 사진=픽사베이
재난에 대응한 도시의 회복력 강화는 글로벌 트렌드다. 사진=픽사베이

비영리 단체인 록펠러재단 100RC(100대 회복력 도시, 100 Resilient Cities)는 ‘전염병과 같은 강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살아남고, 적응하며, 성장하는 도시의 능력’으로 정의된 ‘도시 회복력’을 글로벌 운동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록펠러재단의 자금 지원으로 불과 6년 전에 시작된 100RC는 도시가 심화되고 있는 기후 재난과 질병 등의 비상사태에 대처하고 도시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만성적인 도전에 대처하는 가장 강력한 단체 중 하나였다. 스마트시티의 기본 철학에 회복력이 들어간 것도 100RC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100RC는 최고복원력책임자(CRO)를 고용하기 위한 스마트시티의 노력을 지원하고, 보조금과 기술 지원을 제공했으며, 회복력을 대표하는 100개의 회원 도시가 아이디어와 모범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포럼을 제공했다. 서울시도 2016년에 100RC 선정 재난회복력 도시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몇 가지 방법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록펠러 사장이 “1억 6400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2019년 4월까지 취약 계층에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재단의 초점이 전환되었다"고 언급했을 때, 도시들은 그들이 어떻게 복원력을 지속하고, 100RC의 복원력 운동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주목했다.

록펠러가 100RC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의뢰한 일련의 분석 가운데 도시연구소의 새로운 보고서는 질문에 대한 더 완전한 답을 제공한다. 그러나 100RC는 2019년 8월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이후의 영향력을 측정할 수 없게 됐다.

전반적으로 100RC는 도시가 CRO를 고용하고 복원력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지원했으며, 도시의 복구 및 적응에 대한 보다 총체적인 관점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일부 도시의 정부 최고위는 공공 및 민간 이해관계자들의 지지가 약화되었고, 특히 100RC이 폐쇄된 후 진전되는 상황은 거의 없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100RC가 해체되기 전까지 70개 이상의 도시가 회복력 전략을 시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20여 개의 도시가 회복력 전략을 발표하지 않았고, 많은 도시들이 결국 회복력 정책을 완전히 폐기했다. 회복력 도시로 선정된 거의 모두(97%)가 CRO를 고용했지만, 2021년 10월 현재까지 CRO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3분의 2 수준이다.

100RC는 CRO의 임기 첫 2년 동안만 급여를 지원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숫자의 감소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도시연구소의 새라 맥타나간은 "CRO는 도시의 회복력을 유지하고 필요한 모든 교차 협업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회복력과 연결된 주된 도시 전략과 프로젝트는 배수 시스템 업그레이드, 공원 건설, 나무 심기 등이 기본이었으며 일부 도시의 특성에 맞추어 홍수 또는 폭염과 같은 재난에 대비한 인프라 강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었다. 특히 최근 수년 동안 보행자 및 자전거 인프라 개선과 전기차 전환 촉진과 같은 교통 계획이 급속히 확산됐다.

기후 변화에의 적응과 완화의 필요성이 여전히 시급했지만, 코로나19 대확산 기간 동안 도시의 취약한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투쟁은 도시 회복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100RC에 속하는 도시들조차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충격을 예상하고 대비하지 못했다.

좋은 소식은 100RC의 운명과는 상관 없이 도시 회복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의 확산 때문이다. 많은 스마트시티에서 CRO를 채용하고 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올 여름은 전 세계 온대 지역이 고온과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허리케인과 태풍, 폭우로 인한 홍수는 한층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도시가 위협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도시의 복원력 극대화가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100RC에 이어 새로운 비영리 단체와 글로벌 프로그램들이 회복력 강화를 위한 운동의 격차를 메웠다. C40시티와 같은 연합, 록펠러재단 100RC를 해체한 같은 해에 록펠러로부터 3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출범한 애틀랜틱 의회의 애드리언 애시트-록펠러재단 복원센터 등 새로운 단체들이 뒤를 이었다. 이들 단체는 기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최고열책임자(CHO(를 고용하는 데 앞장섰다. 최근에는 100RC의 전 회장과 록펠러가 새로운 비영리 단체를 출범시켰다. 회복력 도시 카탈리스트(Resilient Cities Catalyst)로 100RC의 취지를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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