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남부의 해안 도시이자 유럽의 대표적인 스마트시티로 꼽히는 말뫼(Malmö)가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 United Nations Office for Disaster Risk Reduction)로부터 ‘최고의 복원력 허브’ 도시로 인정받았다. 유럽 도시 소식을 전하는 포털 더메이어EU에 따르면 말뫼는 특히 기후 적응 분야에서 스웨엔 및 유럽의 선도자이지만 복원력 부문에서도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면서 발전해 왔다.
말뫼에서의 복원력 또는 탄력성 향상 노력은 이미 10년을 넘고 있다. 올 2월부터 말뫼 시정부의 복원력과 탄력성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매그너스 큐반트는 유럽의 ‘회복력 지역 협의회’ 창설 멤버였다. 협의회 출범은 복원력에 대한 유럽 스마트시티의 관심이 시작된 시발점이었다.
말뫼는 복원력 의제를 추진하는 여러 도시 네트워크의 핵심이다. 말뫼는 올해 이클레이(ICLEI: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협의회) 세계 대회를 주최하면서 조직의 부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말뫼는 동시에 2030년 목표로 복원력이 최고 수준인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의 네트워크인 ‘발트해 도시 연합(Union of Baltic Sea Cities)’의 일원이기도 하다.
유엔으로부터 복원력 허브로 지명됨에 따라 말뫼는 발트해와 유럽을 대표하는 지속가능성 및 회복탄력성 리더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협의회 멤버들 사이에 협력을 이끌고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큐반트에 따르면 말뫼는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EU 협력 및 복원력 향상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특히 말뫼 시민들의 상당수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코펜하겐과는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공동 행보를 통해 대처하고 있다.
말뫼는 도시에서 운영되는 여러 인프라 회사를 소유하거나 지분 참여하고 있다. 시가 이들과 협력하는 좋은 예는 도시의 물과 폐기물을 관리하는 기관인 VA SYD이다. 회사는 나아가 홍수의 원인이 되는 집중 호우와 이에 따른 위험 상황에도 대응한다. 도시의 하수 시스템을 보호하고, 지역 주민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웨덴은 자체 도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MCR(Make Cities Resilient) 2030’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여기에는 거의 모든 도시들이 참여한다. 헬싱보리 시는 스웨덴에서 앞선 복원력으로 인정받은 도시로, 말뫼는 헬싱보리와도 강한 회복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스톡홀름 및 예테보리와 함께 인구 10만 명 이상의 다른 스웨덴 도시와 협력해 기후 변화 대응 대책을 공유하고 있다.
복원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 자금은 주로 세금과 채권 발행으로 해결하고 있다. 스웨덴의 지방세는 3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지자체에 공급되는 자금이 많다. 중앙정부의 부담을 가능한 한 낮추려 하고 있다. 여기에 중앙 또는 지역정부의 채권 발행도 주요 자금원으로 활용된다. 녹색 채권 발행이 대표적이다. 말뫼 역시 이런 수단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지식을 공유하는 리빙랩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
말뫼가 특히 최우선 과제로 삼는 복원력 부문은 기후 변화다. 적극적인 기후 대응으로 정책 목표를 실현하고 스웨덴의 기후 정책을 선도한다는 다짐이다. 실제로 말뫼는 스웨덴은 물론 유럽 전체 도시에서 기후 대응 면에서 가장 강한 스마트시티로 인정받는다. 2030년이라는 시점을 못박은 탄소 제로 정책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프로젝트가 말뫼 시에서 여럿 시행되고 있다.
말뫼는 이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신규로 편입되는 시민들과 오래 거주한 주민들과의 소통과 통합이 매우 중요한 의제로 부상했다. 새로운 정책과제로 떠올랐다. 스웨덴은 또한 최근 NATO 가입 의향서를 제출했다. 유럽 각국과의 협력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공통의 운명체로 결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