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이 스마트시티 설계의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았다. 사진=픽사베이
디지털 트윈이 스마트시티 설계의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았다. 사진=픽사베이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율적인 도시 설계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2800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 오리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시간을 대폭 단축시켜 준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에서의 성공적인 활용 사례가 줄을 잇는다. 한국의 수도 서울도 그 중의 하나다. 에스토니아의 수도로서 대표적인 스마트시티로 꼽히는 탈린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주도인 디모인도 도시 계획을 위해 디지털 트윈을 도입, 큰 성과를 거두었다.

먼저 우리의 수도 서울부터 보자. 서울의 성공 사례는 지리정보시스템 부문에서 나왔다. 서울시청은 내부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 담당자를 두고 있다. 각종 환경과 개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S맵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S맵을 통해 서울 시 전역의 공간 데이터와 환경 데이터를 3D로 결합한 것이다.

S맵은 서울 전체를 사이버 공간에 구현한 트윈 시티다. 빌딩은 물론 지상의 도로, 고가도로와 보행로 등 지상 구조물과 상수도, 가스배관, 통신망, 난방시설 등 지하 시설물 60만 개가 디지털 데이터로 쌓였다. 이 시스템을 통해 3D 분석, 시뮬레이션 진단 및 예측, 공간 정보의 통합 관리 및 시각화 등이 가능해졌다. 도시 계획과 건물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다.

교통영향평가위원회 등 여러 위원회가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활용한다. 산불과 같은 재난과 사고의 영향을 예측하고 새로 지어지는 건물이 주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시뮬레이션한다. 서울의 고질적인 대기 문제인 미세먼지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한다.

탈린은 ‘그린 트윈’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트윈을 적용한 도시다. 디지털로 3D 탈린을 구현한 지는 어언 10년이 흘렀지만 실제 적용은 비교적 최근이다. 이 시스템은 도시 계획 및 건설 부문에서 적절하게 사용된다. 활용 분야는 서울과 유사하다. 공공도로를 비롯한 인프라의 적절한 설계 및 관리, 지하에 매설된 각종 유틸리티 네트워크를 3D로 구현해 자산 관리를 효율화한다.

관광구역으로서 탈린 개발의 중심인 중세 구시가지 지역에서, 보행자 교통은 센서로 모니터링되고 데이터는 관광 활동을 조직하는 데 사용된다. 이 지역에서는 도시 계획 단계에서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지고 최적의 설계안을 만든다. 이 과정에 시민들의 의견까지 수렴해 시스템에서 반영할 수 있다.

디모인 역시 개발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적용했다. 야구장과 국회의사당 건물 등 랜드마크를 건설하면서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미리 살펴보고 건축물 외관의 미적인 요소를 극대화했다.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트윈 정책을 펴고 있다. 인도 전역의 주요 도시 다운타운을 모두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인도의 스마트시티 정책이 신뢰성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이 사업은 세계적인 지도제작 전문 회사인 제니시스가 담당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신뢰성을 가진다. 제니시스는 인도 지리정보시스템 전문기업 에스리인디아와 공동으로 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는 지난 7월 본지에서도 보도됐다.

미국의 명문 코넬 대학교가 있는 뉴욕 이타카는 디지털 트윈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모범 도시다. 코넬 대학교와 협업해 빌딩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빌딩 중심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했다. 이타카의 빌딩은 대부분 노후했고, 도시 탄소배출의 주범이었다. 이타카는 ‘그린 뉴딜 계획’을 세우고 수천개의 빌딩을 사이버 지도로 구축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 사례는 뉴욕타임즈나 블룸버그 등 유수의 언론에서 보도했으며 본지 또한 스마트시티 구축 사례로 소개한 바 있다.

중국의 경우 글로벌 기술기업이 중심이 돼 스마트시티를 구축한다. 쑤저우와 심천, 선전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쑤저우 및 심천은 화웨이가 자사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시에 접목시켜 스마트시티를 추구한다. 선전은 텐센트가 전면에 나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디지털 트윈은 이제 필수 솔루션이 됐다. 디지털 트윈에서 발전해 메타버스를 실험하는 단계로 진보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와 메타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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