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밀턴케인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화웨이 장비 2025년까지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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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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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밀턴케인스(MK)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화웨이 장비를 오는 2025년 이전까지 다른 공급사의 네트워크 장비로 전면 교체할 방침이라고 MK시티즌이 보도했다.

MK 의회는 지난 2017년 이래 화웨이를 비롯한 파트너들과 870만 파운드(131억 4,400만 원)를 투자해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자동차 및 의료 장비 등 도시를 운영하는 핵심 인프라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는 자동차로 인한 도로 혼잡을 완화하고 건강관리 분야에서 진단 시스템을 인터넷에 연결해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도시에서의 에너지 사용량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었다.

MK는 영국 버킹엄셔주에 속한 도시로 전체의 25% 정도가 공원이나 삼림지대, 자연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자연친화적 도시이다. 경제 수준이 상위권에 속하며 경제성장률이 높고 서비스 산업 부문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MK는 통신 네트워크의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은 그러나 영국 정부가 오는 2027년 말까지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의 모든 통신 장비를 제거할 방침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 12월 31일 이후에는 화웨이의 새로운 5G 장비 구입이 금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지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영국 정부는 NCSC(국가사이버보안센터)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가 받을 영향에 대한 새로운 조언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보안센터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핵심 칩 등 부품을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도록 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로 인해 화웨이의 장비는 위험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즉 화웨이는 기존의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기 어려워졌으며 따라서 지속적으로 통신장비를 출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부품 공급선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으로서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사후 유지보수나 장비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의 조치는 영국의 전체 광섬유 광대역통신망에서 사용되는 화웨이 제품에도 두루 영향을 미친다. 영국인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들이 연동되지 않을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결국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은 하원에서 의원들에게 "영국은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제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피터 말랜드 MK 시의회 의장은 "우리는 최근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화웨이 장비가 안전성 면에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시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화웨이 기술 사용을 금지한다는 정부의 지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랜드 의장은 이와 함께 "5G 테스트베드 네트워크는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대체하라는 시한인 2027년보다 2년 정도 앞선 2025년까지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며 가능한 한 신속하게 완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전반의 화웨이 영향은 미미하고 MK가 녹색 디지털 일자리를 위한 중심지로서 계속 유지되는 데 별다른 장애물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인 보수당의 대변인은 "정부는 화웨이 장비의 퇴출 이유와 앞으로의 과정을 분명히 했다"면서 “장비 공급자들은 MK와 영국 전역에서 이에 따라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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