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바른생활...유통가, 갓생모델 전성시대

MZ세대의 신조어 갓생이 유통업계까지 파고들었다. 단순한 광고모델 효과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은 건강하면서 바른생활 실천의 이미지를 지닌 갓생모델에 빠져들고 있다.

갓생은 신을 뜻하는 영어 갓(God)과 인생을 뜻하는 한자 생(生)을 합친 신조어다. 부지런하고 생산적인 일상을 살면서 소소한 성취감을 얻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타인에게 모범적일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집중하는 삶을 뜻한다.

본래 아이돌 팬 문화에서 쓰이던 갓생은 이제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바른생활을 이르는 일상용어로 뿌리내렸다. MZ세대에게 익숙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갓생 열풍에 힘을 실어줬고, 목표지향적인 루틴을 세워 실천하는 갓생살기 확산으로 이어졌다. 과거의 자기개발과 달리 자기돌봄의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내 방 책상으로 등교한 뒤 내 방 침대로 하교하는 밋밋한 생활이 이어지자 10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갓생이 퍼지기 시작했고, 매일 밤 또는 매달 초 불태우는 이들이 갓생 다짐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갓생이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운동선수나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연예인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 잡힌 몸매를 가졌거나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를 지난 갓생 모델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일명 갓생러로 통하는 모델을 기용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셈이다.

열정과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스포츠 스타의 활약은 갓생 모델 발탁의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각 종목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내세워 브랜드가 추가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스포츠음료 브랜드 파워에이드는 레슬링 선수 장은실과 MTB(산악자전거) 선수 천성훈을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 브랜드 이미지와 찰떡궁합인 두 선수의 파워 넘치는 모습을 강조한 TV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광고에는 나를 이겨내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담고 있다. 스포츠가 있는 곳에 언제나 파워에이드가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장은실과 천성훈이라는 두 선수의 불굴의 투지와 열정 넘치는 모습이 파워에이드의 에너지 가득하고 파워풀한 이미지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굽네몰은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를 브랜드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빈틈없는 자기관리로 뛰어난 몸매와 운동수행력을 지닌 윤 선수의 이미지가 한몫한 셈이다.

관계자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돕는 브랜드 방향성과 어울린다고 판단해 모델로 선정했다고전했다.

풀무원다논은 브랜드 배구선수 김연경을 장 전문 특화 발효유 브랜드 액티비아의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풀무원다논 액티비아와 김연경 선수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1위라는 공통점을 지닌 점에 착안했다.

자기관리로 유명하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성과를 부지런히 내는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모델의 다채로운 매력과 제품의 신뢰도 상승이라는 긍정적 콜라보를 꾀하는 셈이다.

코카-콜라사는 가수 박재범을 스프라이트의 모델로 발탁했다. 인기 힙합가수로 이름을 알린 박재범은 프로듀서, 사업가, MC 등 끊임없는 도전을 이뤄내면서 MZ세대에게 롤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21년에 이어 스프라이트 모델로 다시 한번 발탁된 박재범은 강렬하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자유분방한 매력으로 스프라이트의 상쾌한 어울림을 보여줄 예정이다.

대상웰라이프의 단백질 전문 브랜드 마이밀은 가수 겸 배우 이준호와 전속모델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마이밀과 인연을 맺은 이준호는 철저한 자기관리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일상 속 단백질 섭취를 통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마이밀의 브랜드 컨셉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다.

갓생 트렌드의 수혜자를 꼽으라면 배우 손석구를 들 수 있다.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손석구는 광고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배우 손석구와 함께 찍은 조지아 크래프트를 공개했다. 조지아 크래프트의 매력을 손석구의 친근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녹여 냈다. 하이트진로 또한 맥주 테라(TERRA)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 켈리(Kelly)의 광고 모델로 손석구를 발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