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리포트] “스마트시티여, 여성들에게 더 안전한 교통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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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대중교통에서 더 많은 성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루딘교통센터 홈페이지
여성들은 대중교통에서 더 많은 성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루딘교통센터 홈페이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대중교통에서의 안전에 대해 걱정할 가능성이 3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은 또한 성희롱 및 더 심각한 성차별적인 폭력이 흔하게 발생하는 대중교통에 더 많이 의존한다고 뉴욕대학교(NYU) 루딘교통센터(Rudin Center for Transportation)가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러한 현실은 여성들이 직접 운전을 하거나 승차공유와 같은 더 비싼 여행 옵션을 선택하도록 이끌 수 있다. NYU 루딘교통센터 부소장 사라 카우프만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고서 요약본에서 이를 ‘핑크 택스(Pink Tax)’라는 개념으로 정립했다. 핑크 택스는 여성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많이 지불하는 요금, 즉 가격차별의 한 형태라고 한다. 핑크 택스의 개념은 카우프만 외에 알렉산더 셔먼송, 니콜라스 코완 등도 같이 참여해 정립했다.

카우프만은 게시글에서 "핑크 택스는 열차를 비롯한 대중교통 탑승객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목격자 등 성차별에 개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많은 범죄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범죄만이 여성에게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을 가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여성의 61%가 간병인이며 유모차를 탄 아이나 휠체어를 탄 사람과 함께 여행할 가능성이 높다. 카우프만은 요금을 지불하는 게이트와 개찰구가 이러한 이동 장치를 수용할 만큼 충분히 넓지 않다고 지적한다. 상당수 기차역에는 엘리베이터가 부족하다. 자전거 공유 및 승차공유 차량에는 유아용 카시트가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여행 패턴은 남성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LA카운티 교통국(LA Metro)이 실시한 2019년의 ‘여성이 여행하는 방법의 이해’ 연구 결과에 따르면 LA의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매일 더 많은 이동을 하한다. 다양한 목적지를 더 짧게 여행한다. 남자들보다는 혼자 운전하는 경우가 적다. 여성들은 또한 한 번에 여러 장소를 방문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통적인 대중교통이 덜 운행되는 한낮에 여행을 더 많이 한다.

보고서는 어두워지면 안전에 대한 여성의 우려가 커진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은 오후 8시 이후에는 차량 호출 서비스를 더 많이 고려한다고 밝혔다.

루딘교통센터의 보고서를 함께 작성한 e보디가드 CEO 멜리사 페이스 하트는 “밤에 혼자 시내로 나간다면 절대로 지하철을 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보디가드는 범죄 신고를 더 쉽게 해주는 모바일 앱 플랫폼 회사다. 그녀는 "성추행이나 폭행이 일어나도 빈번하게 발생한 케이스는 신고하기도 어렵고 가해자에게도 책임을 묻는 경우가 드물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스마트시티의 대중교통이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특히 역의 조명을 밝게 하고 시각 또는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한 다국어 자원 및 다중 통신 수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시정부에게는 가족을 위한 요금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여성에게 교통요금을 한 번만 지불함으로써 다양한 대중교통을 한꺼번에 이용하게 하고, 비용도 저렴해야 하며, 가족을 수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넓은 출입구를 갖추어야 한다고 권장했다.

또한 지역사회는 탑승하는 여성들이 안전한 공간을 찾거나 지역 환승 정류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쉽게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할 것도 주문했다. 여성을 위해 설계된 전용 공유 자전거 및 스쿠터 모빌리티, 유아용 카시트, 가방 및 패키지 보관을 위한 장소, 어린이를 위해 설계된 탠덤 자전거 또는 자전거 공유 장치도 확충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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