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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깜짝 실적에 판 키운 머스크...스페이스X·테슬라 합병 공식화

3분기 깜짝 실적 직후 콘퍼런스콜서 "양사 특별위원회 구성해 검토 중" 공개 우주 데이터센터·자율주행·로봇 아우르는 사상 최대 규모 메가 딜 추진 AI·스타링크 급성장에 스페이스X 흑자 전환... "피지컬 AI 풀스택 확보" 기대

기업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10. 21. 09:24
사진=스페이스X
사진=스페이스X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스페이스X의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판 삼아 테슬라와의 합병을 전격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산해 3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결합이 현실화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21일 열린 스페이스X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초기에는 "지뢰밭에서 탭댄스를 추는 기분"이라며 "여기서는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곧이어 스페이스X와 테슬라 양사가 합병안을 검토하기 위해 독립 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꾸렸다는 내부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자신이 이해 상충 당사자인 만큼 위원회 논의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합병 추진에 대해 확고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며 테슬라 주주들의 충분한 지지를 얻는 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고 양사 위원회 모두 아직 구체적인 합병 조건을 정하지 못했다고 경고하면서도 거듭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두 회사를 합치는 데 많은 장점이 있다"며 "좋은 생각이라고 보지만 궁극적으로는 양사 특별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에서 이번 합병을 기정사실로 단정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과장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시간 외 거래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최고 8.6%, 테슬라 주가는 1.7% 올랐다. 종가 기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2조 달러로 테슬라보다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두 기업이 결합하면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배터리, 우주 로켓, 위성 통신망을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기업이 탄생한다. 우주 데이터센터와 무인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하려는 공통의 야망이 합병의 핵심 명분이다.

투자업계에서도 합병 추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딥워터 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창립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합병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싶어 한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콘퍼런스콜에서 좋은 생각이라는 말을 세 차례나 반복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사 주주인 거버 가와사키 자산운용의 로스 거버 대표는 스페이스X가 지금 당장 테슬라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 투자사인 스페이스 캐피털의 채드 앤더슨 최고경영자 역시 "대단히 타당한 방안"이라며 "결합이 이뤄진다면 반도체 제조부터 궤도 데이터센터, 지상 자율주행 기기에 이르기까지 피지컬 AI 풀스택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 될 것이며 어떤 경쟁사도 필적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합병 추진의 원동력이 된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스페이스X의 3분기 순이익은 44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18억 8000만 달러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매출도 1년 전보다 161% 급증하며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슈퍼 인텔리전스로 이름을 바꾼 AI 사업 부문이 가파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AI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배 이상 폭증한 75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4억 3100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의 17억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스페이스X는 앤트로픽과 알파벳 등에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공급하는 핵심 기업으로 부상했으며 8월에는 인기 AI 코딩 도구 개발사인 커서를 인수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엑스에이아이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그록의 도입 확산도 기여했다.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는 "슈퍼 인텔리전스가 이번 분기의 독보적인 성장 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인프라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도 지속할 방침이다.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는 내년 1분기 총매출이 최대 3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며 "현재 대화를 나누고 있는 부채 자본 조달 창구가 다수 존재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칩 구매를 위해 400억 달러 규모의 차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수익원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3분기까지 가입자 수가 1360만 명에 도달했으나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스타링크를 포함한 연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5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항공기 기내 와이파이 수요와 보안을 강화한 군용 위성망 스타실드가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스타실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측에 기술 사용 제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장 통신과 작전에 스타실드를 활용해 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입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발사체 및 우주선 설계·제조·운용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억 7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스페이스X는 다음 달 진행할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15차 시험비행에서 추진체와 우주선 본체를 모두 회수해 완전 재사용 기술을 입증할 계획이다. 귄 샷웰 사장은 내년 초 스타십의 궤도 내 연료 보급 시연을 처음으로 시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궤도 내 연료 보급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2028년 아르테미스 III 달 착륙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수적이다. 스페이스X는 내년까지 NASA의 오리온 우주선과 도킹할 수 있는 시제품을 준비해야 하지만 일정에 맞춰 완성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스타십은 기존 궤도 우주선보다 전송 용량과 속도를 대폭 개선한 3세대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귄 샷웰 사장은 스타십을 활용한 대규모 위성 배치가 새로운 시장 확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차량과 로봇의 연결, 슈퍼 인텔리전스의 도입으로 통신 수요는 몇 퍼센트 수준이 아니라 수십 배 규모로 폭증할 것"이라며 "스타링크 단독으로도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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