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선택

'빚투 매물 폭탄' 직면한 키옥시아... 도쿄 증시 신용 잔고 1위 부담

신용 매수 잔고 9200억 엔 도쿄 증시 최대... 6월 고점 대비 주가 63% 폭락 거래대금 84% 급감 속 반대매매 위험 고조... 12월 상환 만기까지 하방 압력 낸드 가격 상승에 순이익 10배 전망... 저평가 매력 및 토픽스 편입 관측도

글로벌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10. 19. 10:32
사진 = 키옥시아 공식 웹사이트
사진 = 키옥시아 공식 웹사이트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일본 대표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 키옥시아홀딩스가 인공지능(AI) 랠리를 노리고 유입된 대규모 신용 매수 잔고로 인해 주가 하락 압박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가 상승을 노리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급증한 가운데, 주가 조정과 거래량 급감이 맞물리며 대규모 손절 및 강제 청산 매물이 쏟아질 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키옥시아의 신용 매수 잔고는 약 9200억 엔(약 58억 달러)으로 집계돼 상장사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주가가 63% 급락한 가운데, 지난 16일 일일 거래대금 역시 정점 대비 84% 줄어든 7660억 엔에 그쳐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대해진 신용 잔고가 추가 하락을 부르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보타 도모이치로 마쓰이증권 수석시장분석가는 "신용 매수 잔고가 극도로 비대해진 점이 문제다"라며 "신용거래 상환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할 경우 주가가 더 깊게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도 쇼타 도카이도쿄인텔리전스랩 분석가 역시 고점 부근에서 매수한 물량의 상환 기한이 돌아오는 오는 12월 말까지는 높은 신용 잔고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 기업들의 과도한 설비투자 우려가 불거지면서 최근 수개월간 AI 관련주는 전반적인 조정을 겪었다. AI 서버용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키옥시아 역시 주가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단기 차익을 노리던 자금의 이탈도 뚜렷하다. 마스자와 다케히코 필립증권일본 주식트레이딩총괄은 "주가 상승을 보고 매수하던 단기 투자자들은 더 이상 주식을 사들일 유인을 잃었다"며 "헤지펀드와 개인 데이트레이더의 참여가 줄어들면서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변동성 축소로 단기 매력이 줄어든 데다, 지난 10월 단행한 3대 1 주식 액면분할도 거래량 회복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키옥시아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블룸버그가 집계한 키옥시아의 이번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약 10배 늘어난 5조 6000억 엔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2배로 2025년 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으며, 미국 동종 업체인 샌디스크(6.2배)를 밑돌아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도쿄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일본거래소그룹이 이달부터 토픽스 지수 내 키옥시아의 편입 비중을 상향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약 2조 엔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