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선택
모빌린트 인터뷰

①신동주 대표 “국산은 플러스 알파”…AI칩, 가격·전력 효율로 승부

고속도로 CCTV 4700대 대상 AI 관제 사업에 반도체 공급 테스트 고객 70~80% 이상 자체 비용 구매…민간 양산 전환 추진

산업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10. 19. 07:00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는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경쟁력에 대해 “국산이라는 것은 플러스 알파”라며 “고객사 관점에서 가격 경쟁력이나 전력 효율 같은 실질적인 이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모빌린트는 AI 추론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학습된 AI가 영상을 분석하거나 음성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연산을 처리한다. 자체 반도체를 기반으로 모듈과 가속기 카드, 완제품을 공급하고, 고객의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와 기술지원도 제공한다.

스마트투데이는 16일 신 대표와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AI 반도체의 실제 공급 현황과 고객 도입 과정, 민간 시장 확대 계획을 들었다.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가 스마트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가 스마트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칩부터 카드·서버까지…고객 환경에 맞춰 공급

모빌린트의 주력 제품은 에리스(ARIES)와 레귤러스(REGULUS)다. 에리스는 영상 분석과 음성인식 등 비교적 높은 연산 성능이 필요한 서버와 기업 자체 구축 인프라를 겨냥한다. 레귤러스는 카메라와 로봇처럼 전력과 공간의 제약이 큰 기기에 적용하는 저전력 제품이다.

올해 매출 확대의 중심은 먼저 양산을 시작한 에리스 기반 제품이다. 고객은 반도체 칩뿐 아니라 기존 시스템에 장착하는 가속기 카드나 AI 박스 등의 형태로 제품을 도입할 수 있다. 회사는 2025년 에리스 양산 이후 고객 환경에 제품을 공급하며 적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모빌린트의 에리스 기반 AI 가속기 카드 ‘MLA100’. 모빌린트 제공
모빌린트의 에리스 기반 AI 가속기 카드 ‘MLA100’. 모빌린트 제공

신 대표는 “자체 개발한 NPU를 다양한 형태의 하드웨어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고객 제품에 NPU가 지속적으로 탑재되는 반복 공급 구조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CCTV 바꾸지 않고 AI 분석 추가…고속도로 관제에 적용

대표적인 공급 사례는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CCTV AI 관제 전환사업이다. 약 4700대의 CCTV를 대상으로 추진되는 사업에 모빌린트의 AI 반도체가 공급된다.

기존 카메라를 전면 교체하는 방식은 아니다. AI 연산 인프라를 도입해 기존 영상 관제 시스템에 분석 기능을 추가한다. 이미 설치된 CCTV를 활용하면서 도로 상황을 보다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구조다.

사업 참여에 앞서 영상 분석 기업들과 진행한 제품 검토도 공급 기반이 됐다. 신 대표는 인텔리빅스와 노타 등과 진행해 온 사전 테스트가 신속한 사업 참여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기업들이 공공사업이 없었을 때도 저희 제품을 미리 검토하고 테스트하고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공공사업이 나왔을 때 함께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약 100곳서 테스트…70~80% 이상은 자체 비용으로 구매

신 대표에 따르면 모빌린트 제품을 실제로 테스트하는 고객은 약 100곳이다. 이 가운데 70~80% 이상은 정부 지원 없이 자체 비용으로 제품을 구매해 시험하고 있다.

AI 반도체 도입 초기에는 공급사가 샘플을 무상으로 제공해 성능을 검증하기도 한다. 모빌린트는 상당수 고객이 유상으로 샘플을 구매해 검증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샘플이지만 유상으로 구입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며 “단순한 자료와 수치가 아니라 실제 작동하는 시연으로 제품을 보여주고 있어 샘플 주문이 빠르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상 테스트가 곧 대량 공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신 대표는 테스트 고객 가운데 실제 양산 단계로 넘어간 비중을 소규모 물량까지 포함해 약 10% 내외로 봤다.

고객이 기술을 검증한 뒤에도 예산과 제품 개발 일정, 기존 장비의 교체 주기 등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좋게 평가하는 것과 대규모 도입을 결정하는 것 사이에는 추가 절차가 남아 있다.

신 대표는 “제품이 잘 검증되고 있어도 실제 도입까지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모빌린트의 MLA100 가속기 카드가 장착된 시스템. 모빌린트 제공
모빌린트의 MLA100 가속기 카드가 장착된 시스템. 모빌린트 제공

올해 매출 100억원 이상 목표…민간 도입 확대 추진

모빌린트는 올해 에리스 기반 NPU 카드와 PC·서버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 분야 공급을 이어가면서 민간 고객의 테스트를 양산 물량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고객들 대부분의 도입 검토가 아직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민간 쪽 매출을 늘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사업화 성과를 판단할 지표로 제품 매출, 반복 구매 고객, 고객의 최종 제품에 탑재되는 NPU 공급 사례를 제시했다. 협력사 수를 늘리는 데서 나아가 실제 구매와 후속 발주로 연결되는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AI 반도체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로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팜, 로봇, 드론, 의료 등을 꼽았다. 각 분야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과 협력해 NPU의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국산이라고 해서 쓰고, 국산이 아니라고 안 쓸 수는 없다”며 “최신 모델 지원과 가격 경쟁력, 제품의 완성도와 안정성 등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