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최성 기자| 금융사기 피해금액이 최근 3년새 3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는 피해금 복구를 미끼로 피해자를 다시 노리는 수법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은 12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금융사기 예방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금융사기 동향과 주요 피해 예방 성과를 소개했다.
이날 공개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기 피해액은 2022년 7911억원에서 2025년 2조3755억원으로 3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유형별로는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조2578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투자리딩방 사기(6581억원), 팀미션 사기(1396억원), 로맨스 스캠(1360억원), 노쇼 사기(1256억원), 기타 순이었다.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부 총괄수석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의 활동을 피해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휴대전화를 통해 손쉽게 피해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도 금융사기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기가 지속되는 원인으로 기술 발전에 따른 범죄 기회 확대와 국제 범죄조직에 대한 추적·검거의 어려움을 꼽았다.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범죄 수법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해외 범죄조직을 추적하려면 국가 간 사법공조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 수석은 "금융사기예방의 중요성 스머핑, 가상자산 전환 등 범죄조직의 자금세탁으로 보이스 피싱 환급액이 22%에 그치는 만큼 송금 전 차단을 통해 피해예방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의해야 할 수법으로는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과 ‘리커버리 스캠(Recovery Scam)’을 제시했다.
피그부처링은 SNS나 메신저로 접근해 장기간 신뢰를 쌓은 뒤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다. 초기에는 소액 투자로 수익을 얻는 것처럼 믿게 해 투자금을 늘리도록 유도한 뒤, 출금을 막고 잠적하는 방식이다.
리커버리 스캠은 금융사기 피해자에게 피해금을 되찾아주겠다고 접근해 돈을 요구하는 2차 사기다. 피해자 정보를 확보한 범죄조직이 수사기관이나 환불 전문가 등을 사칭하고, 피해금 회수를 명목으로 수수료·세금·보증금 등을 요구한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생성형 AI와 통신정보를 결합해 신종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이고 경찰 출신 금융사기예방전담팀을 신설하고, 외부기관 협력 등으로 금융사기 예방역량을 은행 전반에 내재화하고 금융권 공동 대응모델과 지역사회 예방 생태계까지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완 우리은행 은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의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인 만큼 최우선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뒤 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해 고객의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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