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태광산업은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를 기초로 한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지난 7월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하고, 시장 여건의 변화,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환사채 발행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 7월 약 3186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추진해 신사업 투자 및 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태광산업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섬유 산업의 구조적 불황에 따른 실적악화로 지난 2018년 3조원을 훌쩍 넘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 2122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액은 2891억원에 달한다.

태광산업은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일부 신사업 구상들이 지난해 구체적 단계에 이르게 되었고, 올해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과 애경산업을 인수하는 본계약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향후 화장품과 에너지, 부동산,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교환사채 발행 등을 포함해 총 1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금액에는 △신사업 진출 △사업구조 재편 △가동 중단 생산시설의 철거와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 비용이 포함된다. 특히, 업황 악화에 대비한 3.5개월치 예비운영자금 5600억원도 확보해야 한다. 

회사측은 이번 교환사채 발행이 철회되면서 현재의 투자 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예비운영자금의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사업 재편과 운영자금 확보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추진 과정에서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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