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K·현대차·LG, K-칩스·미래 모빌리티 등 5대신사업 집중
- 韓美 JFS 불확실성 해소 기회 삼아

|스마트투데이=한민형 기자|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4대그룹이 향후 5년간 800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최종 확정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JFS)'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 해소를 기회로 삼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한편, 대규모 대미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 위축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AI,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차세대 배터리 등 핵심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며 국내 산업의 '퀀텀 점프'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삼성그룹은 총 450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R&D를 포함한 막대한 자금은 첨단 산업과 AI 분야의 지방 투자 확대를 특징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 5라인 공사를 조기 착수하고, 인수 완료한 플랙트그룹의 한국 생산라인을 광주에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SDS는 전남에 국가 컴퓨팅센터, 경북 구미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삼성SDI는 울산에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생산 거점을 추진한다. 아울러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128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진행한다.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에 따라 투자비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특히 'K-반도체'의 상징이 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약 600조 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최근 5년 동안의 투자비 보다 36조 1,000억 원이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인 125조 2,000억 원의 투자 포부를 드러냈다. 이 중 50조 5,000억 원을 AI, 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할당했다. 특히 고전력 AI 데이터센터 건립,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 및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 조성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LG그룹은 향후 5년간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며, 이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기술 자립에 중점을 둔다.

이들 외에도 HD현대(15조 원)는 에너지와 AI 로봇, 조선 분야에, 한화그룹(11조 원)은 조선·방산 분야에, 셀트리온(4조 원)은 바이오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그룹 총수들이 앞장선 이번 투자 보따리는 국내 산업의 체질 개선과 첨단 기술 확보의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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