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전팔기'와 '삼말사초': 젊은 리더들의 전진 배치
- 30대 '별(★)'과 기술 전문가의 부상

|스마트투데이=이슈팀 기자| 삼성 등 주요 대기업의 내년도 임원 인사는 1960년대생의 퇴장과 1970년대생의 부상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산업화 시대의 주역이었던 '베이비붐 세대' 60년대 경영진이 물러나고, 실용주의와 개인 역량을 중시하는 'X세대' 70년대생이 그 자리를 완전히 대체하며 세대교체가 가속화된 모습이다.
60년대생들이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집단주의 성향이 강했던 데 비해 이들 X세대들은 수평적 조직문화가 내재화하고 있어 향후 기업의 인사 등 조직 운영에도 혁신이 기대된다.
최근 넷플릭스 등에서 상영중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속 김낙수 부장이 전형적인 60년대생 성향을 지녔다면, 그의 후배 도진우 스타일이 이들 X세대의 전형이다.

'칠전팔기'와 '삼말사초': 젊은 리더들의 전진 배치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6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주요 흐름을 '칠전팔기', '삼말사초', '삼별초', '외유내강', '연기금' 등 다섯 가지 키워드로 함축해 19일 발표했다.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칠전팔기', 즉 70년대생의 고위 임원(사장·부사장) 전진 배치와 80년대생 임원의 기용 확대다.
현재 100대 기업 임원의 약 70%를 차지하며 이미 재계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 잡은 70년대생 중, 특히 1970년~1976년생의 고위 임원 승진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이미 70년대생 부사장 비중이 61%에 달하며, SK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70년대생 사장 5명을 배출하는 등 세대교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삼말사초'(30대 말~40대 초반) 젊은 인재의 임원 발탁 역시 확대되고 있다. 현재 100대 기업에서 1982년~1989년생 임원은 약 100명 활동 중이며, 창의성 역량이 절정기로 평가받는 해당 연령대의 인재들은 AI·데이터·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 중용될 예정이다. 조직 기여 기간이 길고 차세대 CEO 후보군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아 기업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30대 '별(★)'과 기술 전문가의 부상
젊은 임원 중에서도 '삼별초'로 불리는 30대 임원의 초특급 발탁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2026년에는 1988년생 '올림픽둥이' 임원 탄생 여부가 큰 관심사로, CJ그룹 등에서도 이미 30대 임원이 대거 등장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적과 배경을 불문하고 유능한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외유내강' 흐름도 뚜렷하다. 이른바 유학파, 글로벌 기업 경력자, 우수 외국인 전문가 등을 임원으로 발탁해 AI·테크 기반의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연구·기술 분야의 금쪽같은 인재, 즉 '연기금' 확보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AI, 데이터, 바이오 등 첨단 산업 확대로 인해 KAIST, POSTECH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 출신 R&D 전문가 및 핵심 기술 리더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2026년 임원 인사 폭은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감소하고 전체 임원 자리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다양성 강화를 위해 여성 임원과 안전·환경을 포함한 ESG 관련 임원 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