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부당하게 경쟁 사업자 배제
‘땡겨요’ 10월 신규 설치 106만 건…매출액 1400억 원

(사진=우아한형제들)
(사진=우아한형제들)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배달의민족이 입점업체들에게 자사 서비스 ‘배민 배달’을 이용하도록 부당하게 유도한 혐의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는 배민의 자사 우대 혐의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 보고서를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에 발송했다. 배민은 입점업체가 다른 업체 라이더를 이용할 수 있는 ‘가게 배달’ 대신 배민 소속 라이더를 이용하는 배민 배달을 사용하도록 유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배민이 점주가 선택할 수 있던 저가 정액제 광고 상품인 ‘울트라콜’을 폐지한 점에 주목했다. 울트라콜이 폐지되면서 가게 배달 이용 점주의 수수료 부담이 커져 배민 배달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배민 배달에 ‘가장 빠른 배달’ 등의 문구를 표시하는 등 소비자들의 눈길이 가도록 꾸민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공정위는 우아한형제들의 의견을 받은 뒤 심의를 거쳐 시정명령·과징금 부과 등 제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모바일인덱스)
(사진=모바일인덱스)

배달 앱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치열한 경쟁에 공공 배달앱인 ‘땡겨요’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시장 점유율과 매출액 등 모든 지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던 배달의민족은 최근 쿠팡이츠에 수도권 결제액 1위를 내줬다. 또한,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땡겨요 앱 설치 수는 106만 건으로, 쿠팡이츠(59만)와 배달의민족(54만)의 두 배 가량을 기록했다. 땡겨요는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2023년 서울시가 출시한 공공 배달앱으로, 땡겨요의 급성장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및 할인 프로모션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공정위는 최근 배달 플랫폼 전반에 관한 법 위반 혐의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입점업체에 경쟁 플랫폼과 동일한 가격·혜택을 유지하도록 요구한 ‘최혜대우’ 강요 혐의와 관련해 두 업체에 심사 보고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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