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가맹점주 68인, 제너시스BBQ상대 부당이득금 반환 소 제기 '법정공방'
미국 현지 법인, 차액가맹금 명목으로 얻은 수익 및 매출 대비 비율 등 꼼꼼히 공개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가맹점에 과도한 차액가맹금을 부과했다는 명목으로 점주들과 국내에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BBQ(회장 윤홍근)가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BBQ 사업의 초석을 만들어준 국내 가맹점주에게는 두루뭉실하게 자료를 공개한 반면, 뒤늦게 진출한 미국시장에서는 1달러($) 단위 금액까지 꼼꼼하게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어 국내 가맹점주를 차별 대우하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기준, BBQ의 미국 현지 법인 BBDOTQ USA는 프랜차이즈 공개 문서(FDD)를 통해 가맹본부에 차액가맹금 수취 권리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차액가맹금은 사전적 의미로 ‘가맹본부가 적정 도매가격보다 초과해 가맹점에 판매한 금액’을 뜻하지만, 업계에서는 가맹본부의 구입 원가와 재판매 가격 간의 유통 마진으로 통용된다. 

FDD에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장비 구매 대행을 통해 얻는 수익과 승인된 공급업체로부터 받는 리베이트 수익 등이 나열돼 있으며, 가맹점주가 참고할 수 있도록 2024년 기준 수익도 포함돼 있다. 

2024년 기준 미국 가맹본부의 장비 구매 대행 수익은 287만2548달러(약 42억원)로, 총 금액의 5.4%에 달한다. 같은 기간, 본부가 승인한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통한 리베이트 수익은 619만6375달러(약 91억원)로, 총 금액의 1.56%에 해당한다. BBQ는 직접 선정한 현지 가금류 공급업체를 통해 가맹점에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공개된 BBQ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BBQ는 부동산∙용역∙설비∙상품∙재료 등의 구입 또는 임차와 관련해, 당사 또는 당사가 지정하는 자와 거래해야 할 품목을 나열하고 있다. 해당 물품에 대해 직전 사업연도 공급가격의 상∙하한을 공시했지만, 총 금액 중 어느 정도를 수취하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업계에서는 유통 마진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 국내 가맹본부의 행태가 굳어지면서, 가맹점주가 본사를 믿을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BBQ 가맹점주 68명은 본사 공급 물품에 과도한 마진이 붙었다는 주장과 함께 차액가맹금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BBQ 본사는 원재료 공급 과정에서의 마진은 유통 과정 중 발생하는 정상적인 이윤이라는 입장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이 가맹본부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 외에 인테리어비나 차액가맹금 명목으로 내야 하는 돈이 많다”며 “정보공개서나 가맹계약서에 본사의 유통 마진을 명백히 밝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면, 본사와 가맹점주의 관계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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