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Z세대 '신소비 취향' 관련종목에 집중투자…투자자들에게 유니크한 투자 기회 제공
라부부로 유명한 '팝마트' 투자비중 높아
'중국판 에르메스' 라오푸 골드·스타 샤인도 포트폴리오 포함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중국 소비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준비했다. 최근 중국 소비시장 주역인 MZ세대 이른바 신소비층을 타겟으로 한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 중국판 에르메스란 별칭의 라오푸 골드와 라부부로 선풍적 인기몰이중인 팝마트가 대표적인 투자 대상 종목군이다. 

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SOL 차이나소비트렌드’ ETF를 오는 11월 25일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ETF는 중국에서 잘 나가는 ‘신소비’에 집중한다. 신소비는 인터넷 기술 발전, 소득 증대, 소비 주체 변화 등으로 인해 나타난 새로운 소비 형태와 패턴을 의미한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성 가치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의 개인적인 만족감과 감정적 가치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현재의 중국 소비 문화는 MZ세대가 이끌고 있다. MZ세대는 중국 전체 인구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1가구 1자녀 정책 하에 태어나 상대적으로 풍족하며, 가처분소득이 높다.

SOL 차이나소비트렌드의 포트폴리오는 1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팝마트(Pop Mart), 라오푸 골드(Laopu Gold), 스타 샤인 홀딩스(Star Shine Holdings), 안타 스포츠(Anta Sports), DPC대시(DPC Dash), 알리바바 픽쳐스(Alibaba Pictures), SJM홀딩스(SJM Holdings), 스타플러스 레전드(Starplus Legend), 미쉐 그룹(MIXUE Group), 361도 인터내셔널(361 Degrees International) 등이 이 ETF의 포트폴리오다.

출처=팝마트 홈페이지
출처=팝마트 홈페이지

이 ETF의 대장격인 종목은 팝마트다. 이 기업은 홍콩 디자이너 카싱 룽이 창조한 몬스터 엘프 캐릭터 ‘라부부(Labubu)’를 중심으로 전 세계 컬렉터블 토이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성장한 글로벌 소매 브랜드다. 2019년 라부부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전개한 팝마트는 ‘못생겨서 귀엽다’는 독특한 매력의 라부부를 앞세워 2024년 한 해에만 전체 매출의 약 25%를 이 IP로 올릴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결과 브랜드는 아트토이, 블라인드 박스, 플러시 인형 등 다양한 제품군과 프리미엄 유통 채널을 통해 수집욕과 충성도를 자극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라오푸 골드도 팝마트처럼 ‘소장 가치’를 무기로 사용하는 기업이다. 라오푸 골드는 2009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중국의 고급 금 세공 브랜드로, 중국 전통 금세공의 정수를 계승하며 순금(24K)과 전통적인 용, 봉황 등 소재를 활용해 정교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주얼리를 선보이고 있다. ‘라오푸’라는 이름은 ‘오래된 가게’라는 뜻으로, 문화적 자부심과 전통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정판 전략과 고마진 판매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에 비견되며 ‘금의 에르메스’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출처=신한자산운용 블로그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출처=신한자산운용 블로그 

신한자산운용의 천기훈 ETF컨설팅팀장은 "경제 성장과 소득 향상, MZ세대의 부상으로 중국 소비는 과시형 소비가 아니라 개인의 즐거움·경험·취향을 우선하는 '신소비' 영역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SOL 차이나소비트렌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급성장 중인 아트토이·금 주얼리·콘텐츠·굿즈·외식·레저 등 신소비 대표 기업들에 집중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천 팀장은 "이 ETF는 ‘지위 중심 소비’에서 ‘취향 중심 소비’로 이동하는 중국소비시장의 구조적 전환과 함께 중국 소비 시장의 세대교체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장기 트렌드를 가장 직접적이고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 차별화된 상품에 집중하는 신한자산운용

SOL 차이나소비트렌드는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중국 기업들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옵션이 제공된다는 의미다.

2025년 신한자산운용은 차별화된 ETF 상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10월 28일 상장된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는 미국의 차세대 기술 기업 10개를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미래 신기술 성장에 직접 참여하는 전략을 띤 점이 차별화 요소다.

SMR ETF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한자산운용은 5월과 8월 각각 미국과 한국 SMR 산업에 투자하는 ‘SOL 미국원자력SMR’과 ‘SOL 한국원자력SMR’을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한자산운용보다 늦게 SMR ETF를 내놓았다. TIGER 미국AI전력SMR과 KODEX K원자력SMR의 상장일은 각각 11월 4일과 9월 16일이다.  

올해 3월과 6월 론칭한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와 ‘SOL 국제금’ 역시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는 전통 금 투자와 동시에 금 관련 커버드콜 옵션 전략을 결합해 배당수익을 창출하는 액티브 ETF다. SOL 국제금은 글로벌 금 시장 가격을 실물 금과 거의 동일하게 반영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안전자산인 금 투자 기회를 제공하되 투명한 가격 추적력과 낮은 보수 구조를 갖춘 점에서 기존 금 ETF와 차별화된다.

천기훈 팀장은 "메가트렌드에 대한 고민과 투자자 효용 극대화 추구가 차별화된 ETF 출시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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