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layer Interview]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남호 글로벌ETF운용본부장
'TIGER 미국AI전력SMR' 상장당일 개인 순매수 383억 원…역대 최고
김 본부장 “‘블룸에너지’ 최초로 국내 ETF 포트폴리오에 편입”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미국AI전력SMR ETF'를 출시하며 차세대 에너지 ETF 시장 선점에 나섰다. ‘TIGER 미국AI전력SMR ETF’는 상장당일 개인 순매수 금액 383억 원(4일 기준)으로, ETF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ETF는 뉴스케일파워, 오클로 등 미국 SMR 주도주를 중심으로 GE버노바(가스터빈), 블룸에너지(연료전지) 등 데이터센터에 직접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담았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초로 관련 ETF에 블룸에너지를 편입했다.
상품을 이끈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중순부터 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부족 현상을 스터디하며 SMR이 핵심 수혜 섹터가 될 것으로 주목했다"며 "AI 산업이 성장하며 전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팩트'이며, 이를 뒷받침할 가장 이상적인 전력원이 원자력"이라고 상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 AI 전력난 해법 SMR, "선점보다 완성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AI전력SMR ETF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김 본부장은 "상품 개발 중 국내에 유사 상품이 먼저 출시돼 아쉽게도 시장을 선점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선점을 못하더라도 나중에 상장할 때는 더 완성도를 높이고 차별화를 가져가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뉴스케일의 과거 이력을 거론하며 'SMR 시장은 끝났다'는 회의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김 본부장은 "너무 섣부른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SMR 사업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밀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대형 원전은 건설 기간이 길고 미국 내 송전망이 노후화됐다는 한계가 있어, 미국 정부가 SMR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주가가 급등한 오클로에 대해서도 "단기 변동성은 있을 수 있으나, 독자적 기술력과 낮은 중국 의존도, '야노스 프로젝트'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매우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 '오클로·뉴스케일 40%' 집중…'즉시 전력' 블룸 에너지로 차별화
이번 상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집중도'에 있다. 기존 원자력 ETF들이 전통 발전소나 채굴 업체 위주로 구성된 반면, 이번 ETF는 SMR에 명확히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글로벌 SMR 시장을 주도하는 '뉴스케일파워'와 '오클로'의 합산 비중이 40% 수준이다. 이는 국내 유사 펀드 대비 거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기업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을 획득했으며, 오클로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투자한 4세대 SMR 선도 기업이다.
투자자들이 오클로와 뉴스케일 외에 주목할 종목으로 김 본부장은 '블룸에너지'를 꼽았다. SMR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데이터센터는 '당장'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블룸에너지는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연료전지(수소 에너지) 기업이다. 전력망 연결 없이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온사이트 발전' 방식으로, 기존 가스 터빈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모듈식이라 설치가 편리하며 소음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는 등 상황이 좋다"고 덧붙였다.
◆ "내가 사고 싶은 상품"… 분기 리밸런싱으로 안정적 운용
이번 ETF는 종목 선정 기준에 '키워드 유사도'가 포함된다. 만약 SMR 키워드 상위 2개 종목인 오클로나 뉴스케일의 주가가 부진할 경우 ETF 역시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분기 단위로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저조하거나 시가총액, 거래대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혹은 SMR 관련성이 떨어지면 비중이 줄거나 편출된다"며 "단기적 영향은 가능하나 지수 방법론에 장기적인 타격을 완화하는 장치가 내재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자신의 운용 철학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투자자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의 '혁신 성장, 글로벌, 장기 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상품을 만들 때 '정말 제가 이 상품을 사고 싶냐', '일반 투자자들이 이걸 쉽게 이해하고 살 수 있을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2020년 합류해 처음 상장했던 'TIGER 미국 S&P500'은 현재 10조 원 규모를 넘어 2년 연속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하는 '국민 ETF'가 됐다. 김 본부장은 "스스로가 만든 상품에 설득되어야 남들에게도 손쉽게 설득될 수 있다"며, 이러한 철학이 TIGER 미국 S&P500의 성공과 궤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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