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경쟁에 치킨 가맹점 수익률 악화…교촌∙BHC 가맹점 수 감소
부드러운 패티 활용하는 버거 메뉴 출시로 불황 극복 노력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버거 신제품을 출시했다. 앞서 버거 메뉴를 팔고 있던 치킨 브랜드 BBQ∙교촌에 BHC까지 가세하면서 치킨 업계 빅3 모두 종합 외식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현재 치킨업계는 과포화 상태다. 지난 2023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총 30만 1000개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편의점이 18.2%로 1위를 차지했고, 한식(16.6%), 카페(10.7%)에 치킨 전문점(9.9%)이 뒤를 이었다. 치킨 전문점은 약 3만 개로 집계됐지만, 개인 사업자까지 포함하면 치킨 전문점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내 과도한 경쟁은 가맹점의 수익률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또다시 가맹점 수 감소로 연결된다. 2023년 기준 2276곳이던 BHC의 가맹점은 2024년 2228곳으로 줄었다. 2023년 1377곳이던 교촌의 가맹점도 2024년 1361곳으로 감소했다. BBQ는 가맹점은 증가했으나, 그 폭은 크지 않다. 2024년 가맹점은 2316개로, 전년보다 단 2.98% 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버거를 통해 타개책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치킨 빅3 가운데 3중 가장 먼저 버거 메뉴를 개발한 곳은 BBQ다. 이 프랜차이즈는 2018년부터 ‘BBQ 치킨버거’를 만들어 팔고 있다. 교촌과 BHC의 버거 메뉴 론칭 역시 BBQ의 수익 다각화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27일부터 개포자이스퀘어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BHC의 버거 메뉴. (사진=BHC)
10월 27일부터 개포자이스퀘어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BHC의 버거 메뉴. (사진=BHC)

BHC는 10월 27일부터 버거 3종(코울슬로 치킨버거, 클래식 치킨 버거, 콰삭 치킨버거) 판매를 시작했다. 버거 메뉴는 이달 오픈한 BHC 개포자이스퀘어점에서만 시범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주문할 수 있다.  

교촌도 BHC와 마찬가지로 10월 27일 버거 메뉴를 선보였다. 차이점은 있다. 교촌은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별도의 샌드위치 브랜드인 소싯(Saucit)은 버거 메뉴 3종(소싯 치킨버거, 허니 딥 치킨버거, 트리플 레드 핫 치킨버거)을 메뉴에 올렸다. 

빅3가 개발한 버거 메뉴 모두 부드러운 패티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BBQ 치킨 버거는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는 충진식 패티를 사용한다. 부드러운 식감의 패티를 만들기 위해 다진 고기에 소금, 후추, 지방 등 부재료를 더하는 방식이다. BHC 개포자이스퀘어점 관계자는 버거 패티에 퍽퍽살이 아닌 닭 정육이 사용된다고 밝혔다. 소싯도 버거 메뉴에 부드러운 다리살 패티를 넣는다. 소싯은 다른 라인업인 샌드위치에는 닭가슴살을 쓴다.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는 지난해 매출액이 5061억원으로 전년(4765억원) 대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1.1% 늘어난 857억원을 기록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모회사 제너시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종속회사로, 윤홍근 회장(5.46%)과 윤 회장의 아들 윤혜웅 씨(62.6%), 딸 윤경원 씨(31.92%) 등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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