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코스피가 '사천피'(4000포인트) 돌파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년 4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 24일 코스피는 단숨에 3900선을 넘어서면서 코스피는 4000포인트까지 1.48% 상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4000피 달성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4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 65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 지난 2021년 6월(16조 9477억 원)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많다. 한 달 전인 9월(11조 5542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44.1% 급증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9조 6178억 원에서 2월 12조 2194억 원까지 불었다가, 4~5월에는 7조 9114억~8조 9307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4월초 미국 상호관세 도입 쇼크로 얼어붙었다.
6월 15조 1998억 원까지 다시 늘었다가, △7월 12조 9598억 원 △8월 10조 3930억 원 △9월 11조 5542억 원 수준을 보였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미국 기술주 중심의 훈풍과 한미 협상에 대한 기대감, 미·중 협상 공식 발표에 따른 기대감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5% 급등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등 실적 호조세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를 앞두고 한미 협상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며 "반도체 호황에 원화 약세 효과가 관세의 악영향을 상쇄하고 있으며, 한미 무역협상은 어느 정도 합의는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삼성전자우·SK하이닉스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 5989억 원에 달했다. 총 거래대금은 59조 7859억 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216조 4840억 원)의 27.6%를 차지한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자금의 증시 유입 기대감이 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이 확인되고 있는 AI 관련 테마들의 상승제가 지속되면서, (증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원화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달러 기준으로 보면 투자 기회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며 "이런 시각으로 외국인은 우리 시장을 보고 있고, 장바구니 속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