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롯데카드 해킹사고 청문회
-민주 이정헌 의원 “롯데카드 5년간 1100억 보안투자 약속 믿을 수 있나” 질타

사진 출처 = 뉴시스. MBK 윤종하 부회장(왼쪽)과 김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진 출처 = 뉴시스. MBK 윤종하 부회장(왼쪽)과 김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스마트투데이=한민형 기자|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윤종하 부회장이 롯데카드 정보보안과 관련해 고개숙였다. 그간 보안 투자가 소홀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해킹 사고로 결과적으로 미비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해킹 사고로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 이를 묻는 청문회장에 나선 고위임원의 인식치곤 다소 안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24일 정치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한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롯데카드의 대주주 MBK파트너스 윤종하 부회장은 “이때까지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롯데카드 정보보안) 투자 규모가 소홀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지난번에 롯데카드를 방문했을 때 (조좌진) 대표이사가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정보보안에 투자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MBK파트너스도 지원할 것이냐”고 질의한 이후 나온 윤 부회장의 답변이다.

윤종하 부회장은 “(롯데카드 해킹) 사건이 발생했고 보안체계가 약간 미비하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주주로서 경영진과 개진해서 관련 투자가 미비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롯데카드 정보보호 투자 내역 자료를 둘러싼 입씨름도 청문회에서 벌어졌다.

이정헌 의원(민주당)은 “올해 롯데카드 정보보호 예산편성액은 128억원, 지난해 편성액은 151억원으로 편성액으로만 따지면 15.2%가 감소했다. 그런데 지난해 편성액 151억원 가운데 실 투자금은 117억원 정도밖에 안되고, 올해 세운 예산이 128억원이니까 예산을 늘렸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식으로 속이듯 자료로 내면 안 된다”고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사모펀드가 결국에는 단기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안투자와 같은 비용을 축소하려고 한다는 의심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며 언성을 높였다.

최민희 위원장도 “MBK가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정보보안에 대해 소홀하지 않느냐라는 문제제기가 있다”고 합세했다.

MBK 윤 부회장은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재차 고개를 조아렸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MBK 김병주 회장은 불출석했다. 김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제가 롯데카드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어 청문회에서 본건 사안에 대해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임을 양해해달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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