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 “메디컬AI, 우리 삶에 빠르게 다가올 것”
1Q 미국메디컬AI, 템퍼스AI 등 루키 기업 포트폴리오로 눈길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본부장. 사진=하나자산운용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본부장. 사진=하나자산운용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국내 최초 미국 메디컬AI ETF ‘1Q 미국메디컬AI’가 출발부터 순조롭다. 템퍼스AI(Tempus AI) 등 메디컬AI 분야의 신예 기업들로 채운 포트폴리오가 성장 흐름에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이 ETF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현재 의료와 AI의 시너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메디컬AI 산업의 향후 10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37%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메디컬AI의 상승세는 해외 ETF의 수익률에서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ARK게놈레볼루션(ARK GenomicRevolution) ETF는 9월 18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YTD)이 17.2%다. 해당 ETF도 ‘1Q 미국메디컬AI’처럼 템퍼스AI(Tempus AI)를 높은 비중(16일 기준, 11.92%)으로 두고 있다.

지난 7월 상장한 ‘1Q 미국메디컬AI’도 메디컬AI 성장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9월 18일 기준 순자산 420억 원, 1개월 수익률은 2.56%를 달성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생소한 해외 의료 기업 중심의 ETF가 이 정도의 성과를 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

◇메디컬AI는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이번 ‘1Q 미국메디컬AI’를 출시부터 설계까지 진두지휘했던 하나자산운용의 김승현 본부장은 메디컬 분야가 바이오·헬스케어에서 AI로 바뀔 수밖에 없는 시대적 환경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 발전에 따른 부수적인 영역이 아니며, AI로 인한 수혜는 인간이 못했던 분야, 불가능을 가능으로 극복했을 때 폭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영역이 진정한 수혜라고 판단했다”며 “의학은 인간이 범접하지 못하는 분야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례로 그동안 단백질에 대한 분석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구글 딥마인드(DeepMind)의 알파폴드(AlphaFold)를 통해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4월 16일 영국 왕립학회에는 ‘알파폴드 혁명 이후 단백질 구조 예측의 새로운 개척지(Emerging frontiers in protein structure prediction following the AlphaFold revolution)’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알파폴드가 주도한 딥러닝 혁명이 새로운 정보의 부를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5월 구글 딥마인드는 네이처(Nature)지에 알파폴드3가 단백질뿐만 아니라 DNA, RNA, 리간드 등 생명의 모든 분자 구조와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성능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또 0세부터 기록한 자료, 가족들의 유전자 등을 통해 정밀진단을 받는 게 가능하다”며 “로봇수술 도입으로 1000명, 1만 명의 의료 노동력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 “메디컬AI, 우리 삶에 빠르게 오고 있어”

메디컬AI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김승현 본부장은 “메디컬AI가 발전하기 위해서라면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며 “첫 번째는 기술력이고 두 번째는 제도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메디컬AI는 우리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우리 삶에 가까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미국 보건복지부와 정부효율부(DOGE)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60여 개의 글로벌 기업과 ‘AI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별 의료기록과 건강정보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분석하고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이 말한 것처럼 알파폴드3 기술과 미국 주도의 제도 변화가 우리의 삶에 메디컬AI를 더욱 빠르게 다가오게 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 본부장은 메디컬AI가 다른 분야에도 확산될 것으로 점쳤다. 그는 “기본적으로 메디컬 AI의 활용 분야는 정말 무궁무진하다”며 “영역과 한계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메디컬AI는 스마트폰, 워치, 안경, 전기차뿐만 아니라 기존 보험업, 의료 관련 구독경제도 발전시킬 것이다”며 “아마존이나 월마트·코스트코에서는 나의 건강 관련 정보들을 제공받으며, 내가 필요한 비타민이나 의약품을 자동 배송해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중에 이러한 성장 테마가 하나의 의미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면, 역시나 1Q ETF에서 가장 먼저 ETF를 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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