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때문에 밸류업지수 편입에 제외했단 한국거래소
KB금융 작년 ROE는 9.1%..신한지주 9.4%
![[출처: KB금융그룹]](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409/60741_54337_5115.jpg)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KB금융지주 16주년 기념사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언급했다.
하루 전 한국거래소가 은행 대장주 KB금융지주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하지 않은 이유로 ROE 요건 미달을 들면서 해명하자, 양종희 회장이 ROE 개선을 주문했다.
◇ ROE 때문에 떨어졌다는 거래소..양종희 회장 "ROE 개선" 주문
양종희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금융지주 16주년 기념식에서 ROE 개선을 주문했다.
양종희 회장은 "시장이 KB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이전보다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곳에 자본을 배분해 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하고, 일선의 모든 관리자부터 효율적인 자본활용에 대한 고민을 일상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이 16주년 기념사에서 주요 투자지표인 ROE(Return On Equity)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지난 24일 밸류업 지수 편입 무산은 그룹 안팎에 큰 충격을 안겼다.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이 지난 8월 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4 K-비즈니스 리더스 포럼에서 연단에 섰다. [출처: KB금융그룹]](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409/60741_54338_5147.jpg)
◇ 작년 KB금융 ROE 9.1%..신한지주는 9.4%
KB금융 주가는 밸류업 지수 발표 다음 날인 25일 전장 대비 4.8% 급락해 8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KB금융의 편입 무산에 여의도 증권가의 비판도 쏟아졌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금융 업종 내에서 KB금융, 삼성생명 같은 주요 기업들은 준수한 타 주요 요건을 모두 만족함에도 불구하고 2022년~2023년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때문에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과거 적자 여부만 판단하면서 성장성이 고려되지 않는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부영 한국거래소 상무는 지난 26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의 경우 ROE가 8.16%로 책정됐는데, 산업군 내 상위 50%에 들지 못해 마지막 단계 스크리닝에서 빠졌다"며 "특례 편입으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에 들어간 신한지주의 ROE는 작년과 올해 전망치 모두 9.4%다. 반면 KB금융의 ROE는 작년 9.1%, 올해 전망치 9.5%다. 두 지주회사의 차이는 편입과 탈락을 가를 만큼 차이가 크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KB금융은 밸류업 계획 예고 공시를 제일 먼저 했고, 신한지주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는 차이 정도다.
◇ 절치부심한 KB금융..10월 24일 밸류업 계획 발표
KB금융이 절치부심하면서,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기업분석보고서에서 "KB금융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최근 주가변동성이 확대 중"이라며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계획보다 더 전향적인 주주환원율 확대를 도모할 공산도 커졌다"고 예상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은 오는 10월 24일 3분기 실적 발표시 밸류업 공시를 병행할 예정"이라며 "총주주환원율 프레임과 로직을 제시하고 이를 충족할 경우 주주환원율이 단기간 50%를 크게 상회할 수도 있는 상단이 열린 방안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 주가는 밸류업지수 편입 불발 충격에서 벗어나 이틀째 강세를 보인 끝에 밸류업지수 발표 전 주가로 돌아갔다. 27일 오후 1시 46분 현재 전장 대비 4.2% 급등한 8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