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준..순이익의 7.5% 출연해 공격 영업
`리딩 뱅크` 우위 확실히 점하겠단 포석
KB·하나·우리은행 3곳 합친 출연금보다 많아
지방은행 금고지기 명맥만 유지
![[출처: 신한은행]](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409/60521_54118_64.jpg)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대학·병원·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는 출연금을 2배 넘게 확대하며, 공격적인 '금고지기' 영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대학과 병원의 재단, 지자체 추진사업에 1300억원을 지급해, 4대 시중은행 중 최대 출연금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이 '리딩 뱅크' 우위를 더 확실히 점하기 위해 지방은행의 텃밭까지 제물로 삼고 있다.
![[출처: 시중은행 5곳 2024년 상반기 현황 보고서]](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409/60521_54119_636.png)
◇ 작년 2배 넘게 쏟아부은 신한은행..KB·하나·우리 합계보다 많아
25일 시중은행 5곳의 2024년 상반기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대학·병원·지자체 출연금은 작년 상반기보다 127.7% 급증한 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물론, 나머지 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상반기 출연금을 합친 것(923억원)보다 많다. 작년 상반기 4대 시중은행 출연금 총합에 육박한다.
리딩 뱅크 '맞수' KB국민은행도 작년보다 54.7% 늘린 345억원을 출연했지만, 신한은행의 30%에도 못 미쳤다.
이에 반해 우리은행은 출연금을 작년 상반기 4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35억원으로 줄였다. 하나은행은 2.9% 늘어난 243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중 출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신한은행은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7.5%를 출연금으로 제공했다.
올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가 영업권역을 강원도로 넓히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 위해 순이익의 5.1%를 출연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비중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해 전국 지자체 금고 사업에 38회 입찰해, 4대 시중은행 중 최다 입찰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4건, 하나은행이 2건에 그쳤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이는 지역에 강한 NH농협은행의 37건보다 많다.
◇ 물량공세에 텃밭 내준 지방은행..금고지기 명맥만
신한은행은 실제로 결실을 보고 있다. 수도권인 서울과 인천 시금고를 싹쓸이한 데 이어, 작년 광주은행이 50년간 맡은 조선대 주거래은행 자리까지 따냈다.
시중은행들의 물량공세에 대학·병원·지자체는 좋지만, 영업권역이 제한된 지방은행들은 텃밭까지 내주면서 고사 위기다.
금고 은행을 한 곳만 선정하던 광주시는 최근 주금고와 부금고를 구분해서 입찰에 붙이기로 했다. 지방은행도 챙기고, 시중은행의 협력사업비도 얻어내겠단 계산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자체 금고 사업에서 작년까지 지난 3년간 낙찰률 94%를 기록했다.
반면 iM뱅크(옛 대구은행)를 포함한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 등 지방은행 6곳의 낙찰률은 5대 은행의 절반 수준인 47%에 불과했다.
BNK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권재중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상반기에 시중은행과 경쟁 압력으로 기업고객이 많이 이탈하면서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출금리를 낮추며 방어했지만 1조원 넘는 이탈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고객 기반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