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우리금융저축은행 이어 또 확인

우리금융그룹 전경 [출처: 우리은행]
우리금융그룹 전경 [출처: 우리은행]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이 우리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우리종합금융(현 우리투자증권)에서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실이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1월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은 3억원 상당의 건물 담보 대출을 실행해, 지난 2022년 2월 말 전액 상환했다. 

이 대출 금리는 연 6.5%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쓰였다.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에서 적발한 부당대출 실행 시점보다 한참 앞선다. 지난 8월 11일 발표에서 금감원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이 우리은행에서 실행한 대출 616억원 가운데 350억원이 부적정대출이라고 파악했다.

금감원의 부당대출 발표 이후 우리투자증권은 같은 달 22일부터 내부 조사를 벌인 끝에 대출 1건을 확인했으나, 부당대출은 아니란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및 자체 검사를 통해 전 회장 관련 건을 조사 중"이라며, "현재 불법적으로 대출을 받았거나 잔액이 남은 건은 없는 걸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장식 의원은 "회장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대출 실행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라면서도 "다만, 금융당국의 검사과정에서 대출 상환이 완료됐더라도 대출 실행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장식 의원은 "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의 불법 대출이 비단 우리금융지주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전체 금융지주에 대한 확대 검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발표 직후 우리은행 말고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에서 친인척 관련 대출이 더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로 신장식 의원실이 입수한 계열사 자료에서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투자증권의 추가 대출이 확인됐다.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은 올해 1월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7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 일부를 상환하고 잔액 6억8300만원(8월 27일 기준)이 남았다.

우리금융저축은행에 이어 우리투자증권에서도 대출이 확인되면서,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전수 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오는 10월 초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을 정기 검사한다. 지난 2021년 말 이후 3년 만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월 27일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 한 데 이어 이달 7일 손 전 회장의 처남 김 모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사문서 위조 등 부당대출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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