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350억원대 부정대출 사건에 연루된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처남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지난 5일 정오쯤 손 전 회장의 처남 김 모 씨를 서울 관악구의 사무실에서 체포했다.

김 씨는 횡령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법인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매계약서상 거래금액을 부풀려 우리은행에서 과도하게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해당 법인의 대표자는 김 씨의 부인으로 등기가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김 씨가 운영을 맡아왔다.

더불어 검찰은 김 씨가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김 씨가 손 전 회장과의 인연을 이용해 우리은행에서 부정한 대출을 받았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수시검사를 실시했다.

금감원은 검사결과 손 전 회장 친인척이 우리은행에서 시행한 600억 원가량의 대출 중 350억 원 정도가 부정하게 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후 금감원이 수사기관에 검사결과를 통보하고 우리은행 측도 관련자를 고소하면서 수사가 개시됐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과 지점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련자 주거지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이후 9일 만에 핵심 관련자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씨의 체포 여부 등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씨는 그동안 자신은 부정하게 대출을 받은 바 있으며 억울하게 수사를 받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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