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밖 계열사 추가 대출 첫 확인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임종룡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 [출처: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임종룡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 [출처: 우리금융그룹]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대출이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도 실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다른 우리금융 계열사에서도 추가 대출이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손태승 전 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은행 말고 우리종합금융(현 우리투자증권)이나 우리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은 없었다고 부인한 바 있다.

30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은 올해 1월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7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았다. 

대출 일부를 갚아, 지난 27일 기준 대출 잔액은 6억8300만원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사전 감사자료를 분석한 후 본 감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현재까지 정상 변제 중"이라며 "여신심사역 협의회 전결로 대출을 취급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우리은행에서 관련 대출 규모가 총 616억원(42건)으로, 이 가운데 350억원에 달하는 28건이 부당대출이라고 판단했다.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대출 잔액은 269억원으로 집계했다. 

우리은행은 관련 해명자료에서 지난 9일 기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대출 잔액은 303억원으로, 이 가운데 연체됐거나 부실로 드러난 대출 규모는 198억원이라고 파악했다. 우리은행이 입은 손실 예상액은 82억~158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 말고 다른 우리금융 계열사에서 대출이 더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것이 실제로 확인된 것으로, 친인척 관련 대출 규모가 당초 집계한 616억원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다른 문제는 시점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작년 3월 취임했는데, 올해 1월에도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이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은 내부통제의 공백으로밖에 볼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우리은행을 추가 현장검사 중이지만, 다른 계열사로 검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장식 의원은 "애초 우리은행에 국한해 검사를 진행했던 것의 한계가 확인된 것"이라며 "금감원은 여신을 다루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모두에 대해 검사하고 검찰은 그룹사 차원의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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