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검찰 우리은행 본점 등 압수수색
금감원 이어 검찰 수사로 손태승 전 회장 연루 밝혀질지 촉각
금감원, 연일 현 경영진 질타..징계 수위 고민
![우리은행 전경 [출처: 우리은행]](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408/58335_51960_335.jpg)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금융감독원에 이어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수사에 착수하면서, 우리은행 부당대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현 경영진 책임론을 거론한 데 이어 검찰의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이 1년 4개월 만에 이루어지면서 검찰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9시경 우리은행 본점 여신감리부서, 신도림금융센터,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 관련자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우리은행 본점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작년 4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의 이른바 '50억 클럽' 수사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우리은행 수시검사 결과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차주에 616억원 상당의 대출 42건이 실행됐고, 이 가운데 350억원에 달하는 28건이 부적정 대출이라고 발표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임종룡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 [출처: 우리금융그룹]](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408/58335_51962_421.jpg)
◇ 조병규·임종룡 책임론 커져..검찰 기소대상 촉각
우선 금감원이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지, 경징계로 경고할지가 관건이다. 문책 경고 이상 중징계는 사실상 은행권 경영진에게 사퇴 수순이다.
손태승 전 회장은 지난 2020년과 2022년 각각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문책 경고를 두 차례 받았다.
검찰의 칼끝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형사처벌의 대상이 실무자인 영업본부장 선에서 끝날지, 전·현직 경영진으로 확대될지 수사가 진행되기 전까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손태승 전 회장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수사 초기 단계라 손태승 전 회장의 연루 여부까지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징계 수위 고민하는 금감원..중징계는 사퇴 수순
금감원도 징계 수위를 고민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미 작년 9~10월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대출을 인지하고도 모 영업본부장이 퇴임한 후인 올해 1월에 자체감사에 착수해, 지난 4월 자체 징계를 한 후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점을 금감원은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이 관련자를 수사기관에 고소한 시점인 지난 9일 저녁이 금감원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직후라는 점에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늑장 대처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2일 우리은행 추가 현장검사에 들어간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은 늦어도 올해 3월경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연루 사실을 인지했다고 꼬집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출처: 금융감독원]](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408/58335_51963_439.jpg)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도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작년 가을 무렵에 현 은행장을 비롯해 은행 임원진이 전 회장 관련 대규모 부당대출 문제점에 대해 보고 받은 상황을 확인했다"며 "금융지주도 아무리 늦게 보더라도 올해 3월 이전에 보고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법상 보고해야 하는 내용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건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지주 회장·은행장 체제가 1년 넘게 지속됐는데 이러한 수습 방식은 과거의 구태를 반복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0일 임원회의에서도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우리금융그룹 경영진의 상황 인식과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