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참여 및 주담대 일부 상환 위해 지분 매각 계획
펩트론 "매각 30일 전 사전공시 예정"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업체 펩트론의 최대주주가 '내부자 매도 사전공시' 1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50억원 이상의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펩트론은 지난 16일 1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의를 공시하면서 함께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최대주주 최호일 대표의 '내부자 매도 사전공시'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달 24일 상장사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가 시행됐다. 임원과 주요주주가 발행주식총수의 1% 이상 또는 50억원 이상 주식 매도시 30일 전에 공시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내부자의 주식 매도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2021년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킨 것이 도입 결정타가 됐다. 

조건에 해당하는 주식을 팔려는 임원이나 주요주주 등 내부자는 거래목적과 거래금액, 거래기간 등을 담은 거래계획 보고서를 매매 30일 전에 공시해야 한다.  제도 시행 뒤 보고서를 제출한 내부자는 현재까지 보이지 않는다. 

펩트론은 신공장 건설자금 650억원과 운영자금 550억원 마련 목적으로 1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다음달 23일을 배정기준일로 주당 0.1244주를 배정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 최호일 대표는 이번 증자에 배정분의 50%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다. 예정발행가 기준 48억9000만원이 필요하다. 

최 대표는 유상증자 청약자금 마련과 기존 주식담보대출 일부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 즉, 9월23일 이후부터 신주인수권증서 상장 거래 전의 기간 사이에 보유 주식 일부를 블록딜(장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굳이 지분 1% 이상 매도 요건은 따질 것도 없이 사전공시 요건 중 하나인 '50억원 이상 주식 매도'에 해당할 가능성이 커진다. 

펩트론은 "이번 유상증자 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6.87%로 예상되며 이는 본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기준 지분율 대비 1.5%p 하락한 수치"라며 "(7월24일 도입된 내부자의 대규모 주식거래 공시 의무화에 맞춰) 최대주주의 보통주 일부 매각 30일 전에 사전공시할 예정"이라고 증권신고서에서 밝혔다. 

펩트론은 "내부자거래 사전 공시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투자자분들께서는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절차상 최 대표의 지분 사전매도 공시는 23일 이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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