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3년 5대 은행 94%..지방은행 47%

[출처: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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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지난 7월 말 부산광역시 금고 설명회에 현재 제1금고를 맡고 있는 BNK부산은행뿐만 아니라 5대 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이례적으로 총출동했다. 지난 2001년부터 1금고를 도맡은 부산은행이 아성을 지키려면 출혈 경쟁을 각오해야 할 판이다.

지방은행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지방은행이 지방자치단체 금고 사업에 5대 은행에 밀리면서, 도태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3년간 5대 은행 지역 지자체 금고 낙찰률은 90%를 웃돈 반면에, 지방은행 낙찰률은 5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자체 금고 사업에서 지난 3년간 낙찰률 94%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를 포함한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 등 지방은행 6곳의 낙찰률은 47%에 불과했다.

5대 은행은 2021년 60건 중 57건, 2022년 52건 중 50건, 2023년 44건 중 40건을 낙찰 받았다. 낙찰률은 2021년 95%, 2022년 96%, 2023년 91%다.

반면에 지방은행은 2021년 23건 중 10건(낙찰률 44%), 2022년 15건 중 8건(53%), 2023년 13건 중 6건(46%)을 각각 유치했다. 

특히 작년에 NH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3곳은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광주은행은 같은 해 4건 중 1건만 낙찰받아, 낙찰률 25%에 그쳤다. 

영업 권역 제한을 받는 지방은행들이 텃밭에만 입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50%에 못 미치는 낙찰률은 사실상 텃밭 절반을 대형 은행에 내줬다는 의미다. 

영업 권역에 제한된 지방은행과 달리 5대 은행은 전국에서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불리한 싸움이다. 같이 경쟁해도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의 출혈은 대형 은행의 그것과 같을 수 없다.  

BNK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권재중 부사장은 지난주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상반기에 시중은행과 경쟁 압력으로 기업고객이 많이 이탈하면서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출금리를 낮추며 방어했지만 1조원 넘는 이탈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고객 기반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등 3곳의 회장들은 올해 3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시금고 선정에서 지방은행에게 인센티브를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와 지방 공공기관 금고 평가 기준에 지역 재투자 지표를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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