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1500억원..51.6% 급감
하이투자증권 2분기 충당금만 1509억원 달해

[출처: DGB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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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DGB금융그룹이 시중은행 전환 후 공개한 상반기 순이익이 반 토막 났다. 당초 여의도 증권가는 DGB금융의 2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더 나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이 2분기에만 1500억원을 넘은 탓이다.

DGB금융지주는 29일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1.6% 급감한 1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 1872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작년 상반기에 그룹 순익이 309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출처: DGB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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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은 "은행 대출채권 매각이익 83억원과 증권 이연성과급 환입 242억원이 있었지만,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충당금 1509억원을 쌓으면서 특이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 특별 충당금 2027억원을 포함해 총 4756억원을 그룹 충당금전입액으로 쌓았다. 이는 작년 상반기 2354억원의 2배 넘는 금액이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PF 충당금만 올해 2분기에 1509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은행, 증권, 캐피탈의 충당금을 모두 합친 1703억원에 견줄 수준이다.

[출처: DGB금융그룹]
[출처: DGB금융그룹]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올해 1분기 1.30%에서 2분기 1.56%로 뛰었고, 그룹 연체율도 같은 기간 1.17%에서 1.31%로 상승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분기 13.83%에서 2분기 14.05%로 올랐고,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도 같은 기간 11.12%에서 11.21%로 상승했다.  iM뱅크의 CET1비율은 올해 2분기 13.65%로 잠정 집계해, 전기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자회사 중에서 하이투자증권의 적자전환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순손실 81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29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들도 부진했다. iM뱅크의 상반기 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다. iM라이프의 상반기 순익은 29.2% 줄은 284억원을, iM캐피탈의 상반기 순익도 38.1% 급감한 27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iM애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익은 96.2% 급증한 5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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