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SK E&S와 합병을 진행중인 SK이노베이션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증시가 난기류를 만나 급락하면서다.
5일 오전 10시12분 현재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93% 떨어진 10만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4.32% 폭락, 투매 양상이 나타나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의 주가 급락이 특징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증시 급락에 휘말리면서 SK이노베이션 사측은 SK E&S 합병에 불똥이 튀지는 않을 지 전전긍긍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달 17일 합병 결의에서 SK이노베이션은 합병 반대 주주들을 위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으로 주당 11만1943원을 제시했다. 합병 결의날을 빼고 주식매수청구권행사가액을 넘긴 날은 없었으나 연이틀 급락으로 그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현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가액에 비해 10.49% 낮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2분기 실적이 부진, 목표주가가 연이어 하향되는 가운데 거시경제 변수까지 겹쳐 반등을 기대하기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결국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식매수청구권행사를 위해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다.
합병 주주총회를 위한 기준일은 지난 1일이었다. 1일 이전에 주식을 취득했고, 현재도 보유하고 있다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첫번째 절차로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합병반대의사표시를 접수해야 한다. 주주총회일 27일부터 9월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 계약을 해제하거나 합병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아놓은 상황이다.
이번 합병이 SK온 살리기라는 큰 틀에서 진행되는 만큼 SK그룹이 단순히 주식매수청구권행사금액 초과를 이유로 합병을 취소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