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경 휴센텍 대표. 지난 26일 스마트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회사 현황에 대해 밝혔다.
이병경 휴센텍 대표. 지난 26일 스마트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회사 현황에 대해 밝혔다.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개선계획대로 회사를 운영해가고 있습니다. 정상화를 통한 내년 매매재개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병경 휴센텍 대표는 지난 26일 스마트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휴센텍은 지난 1999년 설립된 방산업체다. 천무 등 유도무기와 항공전자 관련 제어 장치 부품을 자체 개발 및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민수부분에서는 발전소용 제어분야 부품으로 화력발전소용 통합감시 제어 시스템에 공급되는 제어보드와 원자력 발전용 터빈발전기 제어분야 부품들의 개발 및 생산해왔다. 

지난 2018년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수차례 사명과 최대주주 변경 등 곡절을 거치다 횡령·배임 사건이 불거지면서 지난 2022년 2월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감사인의 외부감사에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말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면서 본격 정상화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특히 올 3월 감사의견도 적정을 받아, 상장페지를 면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현재는 상장적격성 획득을 위한 개선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경영권 분쟁 마무리와 함께 지난해 11월 새롭게 취임한 이병경 대표이사를 만나, 현재 상황을 들어봤다. 

이병경 대표는 최대주주인 큰솔의 상무로 일하다 휴센텍 정상화를 위해 투입됐다.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우선 "올해 초 상반기 매출 계획을 80억원 가량으로 잡았다"며 "당초 계획대비 초과달성했다"고 말했다. 

명품 K9자주포를 필두로 K2 흑표 전차에 이어 천무, 현궁 등 K방산이 전세계 방산시장에서 눈에 띄게 신장하고 있는 흐름에 휴센텍도 동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과거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실적은 악화할 수 밖에 없었다"며 "경영권 분쟁 마무리와 함께 수주 규모도 다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100명 안팎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며 수주 규모에 확대에 맞춰 인력 확대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귀뜸했다. 

무엇보다 공을 들인 것은 지배구조 개선이다. 책임경영 강화 차원의 탄탄한 지분구조와 함께 소유와 경영의 분리, 사외이사 선임, 감사의 독립성 등이다. 이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는 사안이다. 

지난 1일 기준 휴센텍 최대주주 큰솔은 29.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영권 분쟁을 끝낼 무렵 10%에 채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할 때 3배 넘게 늘었다. 

분쟁 상대방이던 2대주주로부터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를 사들여 분쟁의 싹을 없앴고, 추가로 25억원의 자기자금도 출자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종식된 상황이지만,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선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큰솔은 하반기 추가로 25억원을 출자할 계획으로 보유 지분은 30%를 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 역시 전횡 방지 등 지배구조 개선을 근간에 뒀다.  

휴센텍은 이 대표와 휴센텍의 거래처인 한화 상무 출신의 박종완 사장, 연구소장 윤여택 상무 등 3인의 사내이사와 함께 변호사 2인이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직을 맡고 있다. 이 대표만 유일하게 최대주주 큰솔 출신이다. 

경영개선을 위해선 방산사업의 전문가를 직접 경영에 참여토록 할 필요가 있었고, 이에 박종완 사장이 사내이사진에 합류했다.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코스닥협회가 운영하는 코스닥인력뱅크로부터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와 감사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지배구조를 강화하면서 현재 약 470%에 달하는 유동비율에 상거래상의 부채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무차입경영 상태가 됐다"며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고, 문제들이 하나씩 해소되면서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 휴센텍 사옥 입구 모습. 방산업체 한화와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도 안양 휴센텍 사옥 입구 모습. 방산업체 한화와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단초가 된 과거 청산 작업도 지속 추진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이나 문제 기업에서는 으레 과거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사건이 불거지기 마련이다. 휴센텍도 예외가 아니었고, 이로 인해 감사의견을 거절당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이 대표는 "현재 경영진이 선임되기 이전 이미 전 경영진이 불법행위 혐의자들를 고소한 바 있다"며 현 경영진 선임 이후 관련 사건을 면밀히 검토했고, 전 경영진의 고소진행과 관련해 보완할 점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보완할 점들로 인해 관련 사건이 경찰에서 불송치 결정이 났으나 현재 경영진은 보강과 보완을 통해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경찰에서 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용이 누락되거나 혐의자를 추가할 필요가 있는 사건은 검찰에 추가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노력이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내고,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는 데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형사 고소와 별개로 피해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민사소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민사소송에서 승소하여 일부 회수한 금액도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TUP펀드 횡령 건을 들었다. 휴센텍은 TUP펀드 출자 및 이로 인한 횡령 혐의 관련으로 관련자들을 형사고소 한 바 있으며 수사에 매우 진척사항이 있었다. 현재는 혐의자로부터 합의 제안이 들어와 우선 5억원을 회수했고 나머지는 연말 상환을 약속받았고,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받은 상태다. 

이 대표는 "회사가 불법행위  관련, 회수한 피해금액은 지금까지 22억원에 달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모든 법적수단을 동원해서 피해금액 회수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상반기 호실적을 비롯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개선계획을 초과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정상화를 통한 내년 매매재개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의 매매정지로 말미암아 주주들은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고, 많은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을  것"이라며 "상반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임직원은 각고의 노력을 지속하여 경영실적을 개선하고, 상장실질심사 절차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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