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KT B2B DX, LGU+ 기업 인프라 등 새 먹거리에 '승부수'

SKT 3분기 AI 사업 하이라이트
SKT 3분기 AI 사업 하이라이트

맏형 SK텔레콤을 끝으로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유무선 통신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들 3사의 실적 성적표는 차세대 먹거리에서 판가름났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에서,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B2B 디지털전환(DX)과 기업 인프라 영역에  승부수를 던졌다. 

수우미양가로 따지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SKT가 '우', LG유플러스는 KT를 누르고 2위로 뛰어올랐다는 점에서 '미', KT는 '양' 정도의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업계의 대략적 평가이다. 

기본적으로는 AI와 클라우드라는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이통 3사의 생존을 모색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실적발표 결과 이통 3사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서 각각 유의미한 성과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SKT,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 될 것

SKT는 'AI'를 강조했다. 지난 9월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의 모든 영역을 혁신하는 것이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하며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SKT는 평가했다. AIX 영역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리커링(Recurring,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T가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 칩 'X330'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X330은 타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약 2배의 연산 성능과 1.3배 우수한 전력 효율이 특징이다. 또한 SKT는 멀티 LLM 전략으로 자체 개발한 AI 기술 브랜드 '에이닷엑스'의 고도화도 지속 진행한다. 

LLM은 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로 챗GPT와 같은 AI 챗봇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SKT는 내년 중에는 미국에 새롭게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서 텔코(Telco) 특화 LLM 과 멀티 LLM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진원 SKT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T 의 성장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3분기 실적 하이라이트
KT 3분기 실적 하이라이트

◆KT, B2B DX 기반으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추진

KT는 B2B 디지털 전환(DX) 영역을 기반으로 성장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KT의 핵심 포트폴리오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DX의 중심인 KT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주와 IDC 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성장했다. IDC, 클라우드 인프라에 리벨리온, 모레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풀스택 AI 사업자로서 AI 클라우드 주도권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KT는 자사 초거대 AI 모델인 '믿음' 서비스에 KT클라우드의 'AI 풀스택'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AI 도입 비용 절감에 기여하며 초거대 AI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KT CFO 김영진 전무는 "KT는 경영 안정화 속에서 B2C 및 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KT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KT가 보유한 CT(통신기술)에 IT(정보기술)역량을 더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Digital Service First)'를 추진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U+ 3분기 실적 하이라이트
LGU+ 3분기 실적 하이라이트

◆LGU+, 기업 인프라 영역 8% 성장…IDC 사업 18.2% 성장

LG유플러스는 기업 인프라 영역을 강조했다. 3분기 기업인프라 수익은 IDC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9% 성장했다. 이 중 IDC 사업은 기저매출의 지속 성장으로 전년대비 18.2% 성장했으며, 솔루션은 신사업의 성장 등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이를 위해 앞서 LG유플러스는 화물 접수·배차·운송·정산을 한번에 하는 물류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했다. 화물잇고는 주선사와 차주를 연결해 주는 화물운송 중개 디지털전환(DX)플랫폼이다. 빠른 정산 및 편리한 실적관리 시스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 등이 특징이다. 아울러 백종원 대표의 더본 코리아와 통신과 DX기술 집약된 식당연구소도 오픈했다. 여기에는 소상공인 전용 통신상품인 'U+우리가게패키지'와 요식업 특화 'DX 솔루션'을 설치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U+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공개했다. 향후 5년간 관련 매출을 7배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터진단·배전반진단·지능형영상보안 등 솔루션 12종을 앞세워 전국 발전소나 중공업 등 사업장 내 구축을 늘려간다.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IDC 사업은 평촌 IDC2센터 구축을 통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방침이다.

임장혁 신사업그룹장은 "평촌 2센터는 고사양 IDC 수요 증가로 12개 전산실이 전부 예약 완료됐고 사전예약 고객과 계약 협의 중"이라며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은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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