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역대 분기 최대 실적... "실패한 인수"라는 업계 평가 뒤집어
LG전자 전장사업 10년 만에 빛을 발해…효자 사업으로 '우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드디어 본격적인 실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과 LG전자 전장 부문인 VS 사업본부가 역대 분기 최대 수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EV)와 자율주행 등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양사가 몇년간 투자한 전장사업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 '하만', 실패한 인수라는 업계 평가 뒤집어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장 자회사 하만이 3분기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역시 3조8000억원으로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전장부품 회사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이 직접 전장사업을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삼고 하만을 인수했으나 업계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실제 하만은 인수 전 2016년 6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인수 이듬해 영업이익이 574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후에도 하만은 삼성전자에서 애물단지 부서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실패한 인수'라는 평가가 지속됐다.
하지만 최근 전장 사업이 활성화되고 실적도 개선되면서 업계의 평가는 다시 반전을 보였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부문별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곳은 하만, 삼성디스플레이, MX사업부"라며 "특히 하만은 카오디오, 포터블 오디오 제품 출하 증가와 인수 비용 반영 완료로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하만의 성장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만은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도 "전장제품 수주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소비자 오디오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 달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지속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 전장사업 10년 만에 빛을 발해
LG전자 역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장 사업이 가전과 함께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고 강조하며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의 성공적인 실적 달성을 자축했다. LG전자 전장 사업 부문인 VS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이익 1349억원으로 전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매출액 2조5035억원으로 3분기 기준 최대치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설립 이후 몇년간 회사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LG전자는 2013년 5월 자동차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 인수하며 상당히 빨리 전장사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9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반전은 지난해부터였다. 지난해 흑자 전환한 VS 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3분기에는 한분기동안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아픈 손가락에서 LG전자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완전히 변신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의 기조를 이어갔다"며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만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의 반열에 순조로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과 함께 앞으로 투자도 지속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장사업이 LG전자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계열사 전체를 먹여살릴 새로운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그룹 전자 계열 3사의 전장 수주잔고는 2025년 200조원으로 2022년 105조원에서 3년 만에 2배 증가될 것"이며 "전체 영업이익에서 전장의 이익 기여도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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