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무부와 관세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흑연 수출을 제한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CCN이 20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에 판매할 수 있는 반도체 종류에 미국 정부가 추가 제한을 부과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현재 중국과 서방 국가 모두 보호주의 조치가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강조하면서 서로 대치하고 있다. 모든 행동이 반작용을 일으킨다는 뉴턴의 제3법칙이 여기에도 적용된다.”라고 스위스 세인트갈렌대학교 조세 및 무역 정책 연구 책임자인 스테판 레게(Stefan Legge)는 말했다.
그는 “동시에 분쟁 양측 모두 지정학이 경제를 능가한다면 얼마나 큰 비용이 드는지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흑연 생산 및 가공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은 12월부터 천연 편상 흑연뿐만 아니라 고순도, 고강도, 고밀도 버전 등을 포함한 합성 흑연 소재에 대한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연구 기관인 에너지연구소(Institute for Energy Research)는 EV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흑연 소재의 다른 용도를 앞지르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이외의 공급원으로부터 흑연 공급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순수 배터리 구동 차량과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EV의 전 세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21년 대비 55% 증가한 1,000만 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약 1,4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에 따르면, 배터리에 사용되는 흑연 시장은 201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250% 성장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흑연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65%를 차지했다다.
흑연은 EV 외에도 반도체, 항공우주, 화학, 철강 산업 등에서 흔히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