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전망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는 3분기 네이버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카카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선 전망과 정반대 상황이다. 

지난 7월말을 기점으로 양사 주가 흐름 역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의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데 반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네이버의 상대적 흐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분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은 서로 반대되는 양상을 보여줄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증권가는 카카오가 하반기 광고 업황 회복으로 영업이익을 일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네이버는 웹툰 마케팅비용 집행으로 마진이 하락하고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SK증권리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두 기업 보고서는 이와 상반되는 내용의 결과를 담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3분기 웹툰향 마케팅비 집행 영향으로 마진 하락,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높은 마케팅 효율 덕에 견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된다"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3분기 실적을 전망했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톡비즈는 13%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 광고형은 10.2%로 광고 지면 확대 효과가 일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까지 온전한 광고 회복세는 보이지 않는다"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SK증권에 따르면 3분기 네이버는 전년 대비 20.9% 성장한 2조4900억원의 매출, 12.2% 증가한 3706억원의 영업이익, 4.1% 늘어난 2410억원의 순이익이 전망된다. 이는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에 목표주가 29만원을 유지했다. 

SK증권이 추정한 3분기 카카오 실적을 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증가한 2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9.1% 감소한 1216억원, 순이익은 44.8% 줄어든 75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1438억원보다 약 200억원 이상이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남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하반기 광고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 대비 부진하여 톡비즈 사업 가치를 하향했고, 주요 종속기업 가치 하락을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친구탭과 오픈채팅탭 개편으로 인벤토리 증가, SME 광고주 풀 확대로 톡비즈의 견조한 성장을 기대했으나 경기 부진 영향으로 예상대비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카카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이니셔티브 사업부 적자 축소,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 실적 회복, 4분기부터 광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이버는 내년에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간 네이버가 투자,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 사업 등에서 적자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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