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 형제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실적에 급락 출발했다.
16일 주식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거래일보다 4.4% 하락한 79만6000원, 에코프로비엠은 4.9% 떨어진 23만4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3일 금요일 장 마감 뒤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어닝 쇼크였다.
에코프로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한 1조9045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9%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2조1650억원, 영업이익 139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절반 정도에 그쳤다.
에코프로비엠의 부진이 컸다.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5.4% 늘어난 1조803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7.6% 격감한 459억원에 그쳤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2조103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이었다.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것은 물론 영업이익도 절반 정도에 그쳤다.
지난 3분기 리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양극재 업황이 악화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주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그룹의 핵심 사업자회사다. 에코프로비엠의 실적이 에코프로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
하이투자증권은 16일 이와 관련,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35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낮췄다. 보유 의견도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특히 최근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것에 대해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주가 하락으로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됐음에도 이차전지 소재 업종 내 에코프로비엠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소재 가격 변동에 따른 양극재 판가 하락이 실적 하락의 주원인이라며 비중 축소 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과매수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특히 "미국 전기차/배터리 시장 전망은 바이든의 재선을 기반으로 한다"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미국 내 정치 상황도 악재로 부상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