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가 새 스마트폰 시리즈로 애플을 제치고 안방인 중국 내 스마트폰 1위에 오른 가운데 삼성전기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오랜 거래처로서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는 것이다.
KB증권은 18일 삼성전기에 대해 "화웨이 반등, 반갑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KB증권은 삼성전기가 지난 3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 부진과 IT 수요 약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실적 회복도 더딘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화웨이 등 중화권 거래처 수요에서 실적 개선을 실마리를 읽어냈다.
KB증권은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MLCC와 관련, 모바일을 비롯한 IT향 수요가 기대치 대비 느리게 회복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전장향 수요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MLCC의 가동률과 재고일수는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 가운데 하나는 화웨이다. 화웨이는 지난 8월 새 스마트폰 시리즈 '메이트 60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아이폰 정부 기관 사용 금지 등 중국 정부의 응원을 등에 업고 중국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중국 수출이 금지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최신칩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출 통제의 실효성 논란을 불러온 것과는 별개로 미국의 대중 규제 속에서도 꿋꿋히 버티고 일어나는 중국 스마트폰의 자존심으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선전에 올 1분기 처음으로 중국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던 애플도 밀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2일 아이폰15 시리즈를 중국에서 출시했다.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지난 16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아이폰15시리즈는 출시 이후 17일간의 중국 내 판매가 전작 아이폰14시리즈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애플이 화웨이에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판단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3개월간 12% 하락하면서 IT 업황 회복속도 둔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2024년에는 과거 핵심 고객이었고, 현재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화웨이를 중심으로 중화 모바일 고객의 수요 회복이 기대되므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삼성전기에 대한 IT 부품 업종 최선호주 관점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