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중국인 직원이 데이터 빼내..."중요한 것 아니다"
미중 갈등 불거지는 사이 벌어져 '주목'

ASML은 전직 중국인 직원이 기밀 정보를 빼돌렸다고 밝혔다. 출처=셔터스톡
ASML은 전직 중국인 직원이 기밀 정보를 빼돌렸다고 밝혔다. 출처=셔터스톡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ASML홀딩스가 전직 직원이 기밀 데이터를 훔쳤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ASLM은 그러나 이 전 직원이 어떤 종류의 데이터를 가져갔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도난이 사업에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전기차부터 군용 장비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고급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ASML홀딩스는 내부 조사에 착수하고 보안 통제를 강화했다. 극자외선(EUV) 노광 장치는 ASML이 독점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유출과 관련된 인물이 "이번 해킹은 세계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중요한 리소그래피 시스템의 세부 사항이 포함돼 있는 저장소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리소그래피는 반도체의 정확한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포토 공정의 한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또다른 관계자를 인용, 이번 해킹은 하드웨어가 아닌 기술 정보와 관련된 것이고, 지난 수개월간 한 남성 직원이 수행한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테아 켄들러 미 상무부 수출담당 차관보는 이날 도쿄에서 "미국은 경제 스파이 혐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ASML이 중국과 연계된 것은 최근 1년 사이 두 번째. 특히 미국이 네덜란드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게 중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이 발전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가뜩이나 중국 스파이 풍선 사태까지 불거지며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 베이징 방문을 취소했지만 이번 주 독일에서 중국의 최고 외교관과의 회담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이 전해했다. 

리제 슈라인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렇게 크고 평판이 좋은 회사가 경제 스파이의 영향을 받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직 중국인 직원이 자료를 유용했다는 ASML의 주장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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