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후에도 화·수·목 주3일 근무로 유통가 '신음'

 * Covid19로 확산된 기업들의 원격 근무 확산이 아직도 여전하다. 주요 기업체들에  화 수 목 주3일 근무제가 자리잡으면서 세계 최고의 부자도시 뉴욕 유통상가가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다.  뉴욕 상가의 끝 없는 불황은 자칫 세수 부족으로 이어져 뉴욕 지하철을 멈춰 세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Covid19로 확산된 기업들의 원격 근무 확산이 아직도 여전하다. 주요 기업체들에  화 수 목 주3일 근무제가 자리잡으면서 세계 최고의 부자도시 뉴욕 유통상가가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다.  뉴욕 상가의 끝 없는 불황은 자칫 세수 부족으로 이어져 뉴욕 지하철을 멈춰 세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뉴욕시는 1주일 중 적어도 화, 수, 목요일은 다시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금요일과 월요일에는 사정이 다르다. 지하철은 텅 비고, 스위트그린 샐러드 대기 줄이 짧아지고, 바는 저녁시간대 좌석도 충분하다. 대면 근무가 3일로 줄었음을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블룸버그시티랩이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의 비즈니스 리더와 시 정부는 직원들을 사무실로 유인하고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대면 근무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여러 도시내 사무실에서 이른바 '불금'(불타는 금요일)이 사라졌다. 월요일 역시 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사실상 기대할 수 없는 형국이다.  

세계 최고의 금융 중심지 뉴욕만큼 지출 측면에서 원격 근무의 경제적 비용이 더 두드러지는 곳은 없다. 

블룸버그가 스탠포드 대학 경제학자 니콜라스 블룸이 이끄는 WFH리서치그룹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맨해튼 근로자들이 사무실에 출근하는 날이 약 30% 줄었다. 이로 인해 연간 최소 124억 달러가 이전에 비해 덜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인구조사국이 추정한 2019년 맨해튼의 통근자와 거주자 약 270만 명의 1인당 지출 감소액을 연간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계산한 것이다. 

이를 근로자 1인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뉴욕에 있는 사무실 근처에서 식사,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에 연간 4661달러를 덜 지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3040달러, 시카고는 2387달러다. 뉴욕이 월등히 높다. 감소폭은 통근 시간이 길고 사무직 인력의 비율이 높으며 전염병 제한이 오래 지속된 도시일수록 두드러진다. 

연간 124억 달러의 손실은 뉴욕의 경제를 움직이는 축 중 하나인 식당, 소매점 및 기타 서비스의 매출 손실로 이어진다. 사무실 공실은 미국 최대의 사무실 부동산 시장에 수십억 달러의 위기를 초래한다. 대중교통 시스템의 재정은 급전직하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데이비드 솔로몬,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등 CEO들은 노동자들에 대한 인내심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시정부의 세수 부족에 의한 재정적 위협은 실존의 문제가 됐다. 근로자가 없는 도시는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다. 뉴욕시에서 소득세가 적어지면 지하철을 유지하고 교육에 투자하며 도시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뉴욕 시장실의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 시민의 6%만이 주5일 근무에 대해 긍정적이다. 취업 사이트 인디드에 따르면, 작년에는 도쿄의 23개 구 전체에 게시된 일자리의 약 14%가 원격이었다. 2019년의 경우 3%였다.

결제 기반 소매 판매를 측정하는 마스터카드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2019년부터 지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뉴욕의 경우 요일 간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2022년 10월의 경우 금요일 미국 전체 평균이 23% 증가했지만 뉴욕시는 20% 만 늘었다. 맨해튼은 절반인 11%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변화는 맨해튼의 금융 지구와 미드타운에서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났다. 금요일과 월요일의 영업 부진으로 많은 식당과 소매점들이 문을 닫았다. 보행자와 지하철 이용객이 급감했다. 

포춘 500대 기업과 협력해 자동차 예약, 청구서 및 경비를 담당하는 HQ Corporate Mobility의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시 사무실에 근무하는 은행가, 변호사 및 경영진들도 화, 수, 목요일에 집중하기 위해 통근 일정을 조정했다. 

캐슬시스템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뉴욕 사무실의 근로자 출근은 평균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의 약 43%까지 회복됐다. 화요일의 경우 평균 51%로 늘어났지만 금요일의 경우 23%로 급감했다. 이 역시 금요일 휴무가 일반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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