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시 교통 당국이 캘리포니아 주정부 규제기관에 공식 서한을 하나 보냈다. 2022년 하반기 6개월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큰 위험성이 있었거나, 교통체증이 발생했거나, 단순히 당혹스럽게 하는 사고를 포함해 총 92건의 자율주행차(AV) 사고 신고가 911로 들어왔다는 내용이었다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인 바이스미디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 교통국,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교통국 및 시장실의 국장들이 서명한 이 서한은 두 자율주행 택서 서비스 업체 크루즈(Cruise)와 웨이모(Waymo)가 요청한 대규모의 서비스 확대에 큰 우려를 표명하면서 반대하고 있다. 주민 안전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위험에 처했다는 이유에서다.
서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9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시는 도로의 차선과 교차로를 막는 자율주행차 및 이들의 불규칙한 운전, 자율주행차로 인한 급한 도로 상황으로 신고하는 911 전화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고들은 몇 번의 신호등 신호 전환 정도의 짧은 시간에서 길게는 수 시간 동안 지속됐다.
서한에 따르면 보고된 자율주행차 사건 사례의 최다인 15%는 여러 주행 차선에서의 주행을 방해하는 형태로 크루즈 자율주행차가 관련됐다. 사건은 현재 자율주행차 운영 시간이 허용된 오후 10시에서 오전 6시 사이에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한낮이나 러시아워 시간대에 발생할 수 있었던 파괴적인 교통 마비는 일어나지 않았다.
총 92건의 개별 사건 모두가 911에 전화할 만큼 나쁜 상황이었지만 서한은 "도로 통행차나 행인들이 이를 구경하느라 더 심한 지체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영하고 있다.
서한은 또한 크루즈 차량이 뮤니(Muni: 샌프란시스코 대중교통 버스 시스템) 버스를 에워싸고 이동을 방해해 지연을 일으킨 사례도 다수 언급돼 있다. 이 중 일부는 머큐리 등 지역 뉴스 서비스에서 보도된 바 있다. 이 사건이 낮 피크 시간대에 발생했다면 각 사건마다 전체 정류장에 걸쳐 약 3000명의 버스 승객들이 지연사태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루즈 차량은 화재 진압 현장도 방해했다. 서한에는 지난 6월 12일 크루즈 자율주행차가 캘리포니아 차량 법규를 위반해 화재 현장에서 소방차가 사용 중이던 소방 호스를 덮쳤다고 나와 있다. 올들어 1월 21일에도 크루즈 차량은 화재 현장에 진입해 지상에서 물을 뿜는 소방 호스를 향해 돌진했고, 현장 소방관들이 차량을 막으려 갖은 수를 다 썼지만 멈출 수 없었다. 결국 소방관들이 크루즈 차량의 전면 유리창을 깨뜨려 멈출 수밖에 없었다.
크루즈는 또 호출에 응답이 없는 승객을 찾기 위해 스스로 911에 여러 차례 전화했다고 한다. 응급 구조원이 나타났을 때 호출했던 승객은 잠들어 있었다. 물론 잠든 이유는 분명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크루즈는 소방관들에 의해 전면 유리가 깨진 자율주행차는 이미 정지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응답이 없는 승객을 찾기 위해 911에 전화한 것은 잠자는 승객을 찾아 이들이 안전하도록 조치한 것이므로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고 변호했다.
크루즈는 2018년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조사에서 불량하고 조잡한 차량 성능을 과대포장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크루즈는 자율주행차 충돌에 대한 여러 연방 조사의 대상이었다. 샌프란시스코 교통 마비의 대부분은 소프트웨어 충돌의 결과였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익명의 크루즈 직원이 지난 7월 자율주행 차량의 배치를 규제하는 캘리포니아 유틸리티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무인 자율주행차와의 연락이 주기적으로 끊긴다“고 경고했다.
조악한 소프트웨어로 인해 자율주행차가 대중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자율주행차에 회의적인 단체들이 2010년대 중반부터 제기해 온 시나리오다.
서한은 "2022년 12월까지 보고된 아무 곳에서나 주차해 물의를 일으킨 자율주행차의 대다수가 웨이모가 아닌 크루즈”라고 밝히고 있지만, 주에서 자율주행차 배치를 규제하는 캘리포니아 유틸리티위원회가 자율주행 차량 주행거리나 지역 등과 관련된 충분한 데이터는 수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가 충분해야 더 나은 성능 향상을 측정하고 압박할 수 있는데, 이 작업이 부진한 것이다.
서한은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확대할 만큼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두 서비스 회사의 준비와 운행 상황을 점검해 점진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크루즈는 “자율주행차 안전 기록은 공개적으로 보고되었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이나 사망자 없이 수백만 마일을 운전했다. 장애인 커뮤니티, 소기업 및 지역 커뮤니티 그룹 등 대다수 대중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며 확대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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